민병훈 감독이 영화 ‘터치’가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해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다.
민병훈 감독은 17일 오전 서울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터치’ 언론시사회 및 기자회견에서 “시나리오 쓸 때부터 청소년관람불가가 나올 거라고 생각 못했다”며 “편집실에서도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관객들이 청소년관람불가가 나올 거라 생각을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는 최근 ‘터치’에 대해 영상 표현에 있어 선정적 요소가 구체적으로 표현되어 있고, 음주 운전으로 인한 사고 등 주제 및 내용, 선정성, 폭력성, 약물, 모방위험 등 을 고려해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내렸다.

민병훈 감독은 “자의적인 판단에 의해서 그런 판정이 내려진게 굉장히 아쉽다. 왜냐하면 ‘터치’가 사회의 그늘진 부분을 정면으로 보여줬다”며 “청소년도 함께 고민하고 해법을 찾아가는 영화로 만든 거였고 그런 의미에서 청소년들에게도 같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영화라 생각했다. 그래서 청소년관람불가를 생각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등위가 청소년들을 우습게 보고 있는 것 같다. ‘봐라’, ‘보지 말라’의 잣대를 가져댈 수 있는 영화가 아니다. 관람연령을 낮춰 흥행의 청신호를 밝히기 위해 그런 게 아니라 같이 터치할 수 있기 만들었는데 영등위의 판정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한편 ‘터치’는 두려움에 관한 3부작 ‘벌이 날다’ ‘괜찮아 울지마’ ‘포도나무를 베어라’를 연출하여 세계 영화계로부터 많은 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아온 민병훈 감독의 네 번째 작품으로 생명에 관한 3부작 중 첫 번째 영화 행복한 삶을 꿈꾸던 한 가족에게 닥친 예기치 못한 사건과 놀라운 기적을 그린 휴먼드라마다. 오는 11월 8일 개봉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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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