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에 론칭된 월화극 KBS 2TV '울랄라부부‘와 MBC '마의’가 신현준과 조승우라는 두 명의 남자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지며 본격적인 시청률 경쟁에 돌입해 귀추가 주목된다.
신현준과 조승우, 두 사람 모두 ‘울랄라부부’와 ‘마의’가 각자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진검승부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예정. 따라서 이들이 앞으로 펼칠 연기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재밌는 점은 두 사람 다 ‘바보’연기에 일가견이 있다는 것이다.
우선 지난 5회 차까지 벌어진 시청률 경쟁 1라운드에서 우위를 점했던 ‘울랄라부부’의 신현준은 영혼체인지를 통해 여성의 모습으로 변신, 촌철살인의 코믹연기로 시청자들을 웃기고 있다. 그런 그의 대표작은 바로 영화 ‘맨발의 기봉이’. 그는 8세에서 지능이 멈춘 40세 노총각 기봉이를 통해 연기 변신에 성공했고, 순수함 가득한 연기로 관객들에게 많은 감동을 선사했다.

그렇게 바보연기의 진수를 보여준 신현준은 이어서도 KBS 2TV 드라마 ‘각시탈’과 SBS 드라마 ‘바보엄마’에서도 각각 바보인 척하는 독립투사와 다소 바보스러운 천재를 연기해 내며 주연 욕심을 버린 명품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기도. 그의 변화무쌍한 연기변신을 토대로 만들어진 ‘울랄라부부’ 속의 고수남은 여성들의 애환을 손가락 끝에서 발끝까지 감정적으로 잘 표현하며 신현준 표 新 캐릭터 만들기의 진수를 보여줬다.
‘마의’로 브라운관에 데뷔한 조승우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대표 영화배우. 그가 ‘마의’에 등장함과 동시에 시청률은 상승곡선을 타기 시작했고, 결국 ‘울랄라부부’를 누르며 월화극 시청률 전쟁 2라운드에 돌입하게 만들었다.
말을 고치는 수의사였다가, 어의로 변신하는 주인공을 맡은 조승우는 극에서 능청스러운 연기로 기존 사극 캐릭터 보다 다소 가벼운 캐릭터를 연기했고, 결론적으로 브라운관 첫 데뷔 합격점을 받았다. 발랄하면서도 자신의 일에서만큼은 열정을 가진 열혈 청년으로 분해 입체적인 연기를 보여줬는데 조승우 역시 바보연기로 연기의 진수를 보여준 적이 있다. 조승우는 영화 ‘말아톤’에서 5살 지능의 20살 청년 초원이를 연기하며 ‘백만불짜리 연기’를 선사했고, 많은 이들의 뇌리에 감동을 선사하면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입증했다.
월화극 안방극장을 호령하는 두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들이 바보연기에 도전했었다는 점은 우연의 일치이지만, 바보 연기를 통해 자신의 연기력을 입증했다는 점은 앞으로의 월화극 전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예상을 하게 만든다. 두 사람 모두 각자의 드라마에서 최고의 연기력을 보여줄 것임에는 틀림없기 때문. 이들의 진검승부가 더욱 더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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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 기봉이’, ‘말아톤’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