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 지도자로 새둥지를 튼 이대진(39) 코치가 재활 파트를 맡는다.
올 시즌을 끝으로 LG에서 은퇴한 이대진 코치는 지난 16일 한화 코치로 새롭게 선임됐다. 김응룡 감독의 요청 아래 김성한 수석코치와 이정훈 2군 감독을 비롯해 전종화·전대영·조청희·이대진 코치가 공식 계약했다. 아직 이들의 최종 보직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김응룡 감독은 이대진 코치에게 재활 파트를 맡기기로 했다.
한화 김응룡 감독은 17일 "이대진 코치에게 재활 부문을 맡길 것이다. 7년간의 재활을 극복한 선수 아니었나"며 "처음 코치로 데려올 때부터 그 부분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냥 데려온 게 아니다. 잘 해줄 것"이라고 기대를 걸었다. 이로써 이대진 코치는 재활코치로 김응룡 감독 밑에서 지도자 인생의 첫 발을 떼게 됐다.

광주 진흥고를 졸업하고 지난 1993년 고졸 우선 지명으로 해태에 입단한 이대진 코치는 20년간 선수생활을 하며 통산 283경기 100승74패22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했다. 1997년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고, 1995·1998년에는 탈삼진 타이틀을 차지했다. 1998년 5월14일 인천 현대전에서는 역대 최다 10타자 연속 탈삼진 신기록도 세운 바 있다. 이대진의 해태 시절 전성기를 지켜본 이가 바로 김응룡 감독이었다.
하지만 해태 왕조가 막내린 2001년부터 부상에 시달리며 지리한 재활 인생을 시작해야 했다. 무려 3차례나 어깨 수술을 받으며 끝이 보이지 않는 재활에 재활을 거듭했다. 8년간 이어진 재활의 고통을 불굴의 의지로 이겨낸 그는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1군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냈고, 2009년 당당히 개인 통산 100승과 타이거즈의 10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김응룡 감독도 이대진 코치의 이 같은 재활 고통을 이겨낸 강한 의지와 재활 훈련의 전문성을 고려, 그에게 재활 파트를 맡기기로 결정한 것이다. KIA 감독 시절 이대진 코치의 피나는 재활 과정을 지켜본 김성한 수석코치는 "무려 8년의 재활 시간을 이긴 인내력이 정말 대단하다. 아무나 그렇게 참고 이겨낼 수 없다. 그런 의지와 노력이라면 지도자로도 잘 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한화는 아직 나머지 코치들의 보직을 최종 확정짓지 않았다. 김종모 코치가 곧 계약할 예정인 가운데 투수코치로는 이상군·송진우·정민철 코치가 있다. 김응룡 감독은 "조금 더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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