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2] 김광현을 향한 SK의 한목소리, “대단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10.17 16: 15

플레이오프 1차전은 끝났지만 김광현(24·SK)에 대한 여운은 짙게 남아 있었다. SK 덕아웃 곳곳에서 김광현에 대한 칭찬이 끊이지 않았다.
김광현은 1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이닝 5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1실점 호투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그간 김광현을 향했던 우려의 시선을 깨끗하게 지워내는 맹활약이었다. SK는 김광현의 부활에 힘입어 플레이오프 첫 판을 잡고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17일 2차전을 앞두고도 김광현에 대한 이야기는 SK 덕아웃 최대 화제였다. 그만큼 대단한 투구였다. 이만수 SK 감독은 “사실 조마조마한 심정도 있었다. 그런데 경기 전 불펜에서 피칭을 하는 것을 보고 ‘되겠다’ 싶었다. 전력으로 던지는 데 공이 좋았다. 김태형 배터리코치도 같은 생각이더라”라고 했다. 이 감독은 “내가 감독대행으로 부임한 후 최고의 피칭이었다. 정말 고맙다”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외야수 조동화는 “(김)광현이가 잘 던지니까 벤치 분위기도 좋아졌다”라고 떠올렸다. 불펜에서 대기한 채병룡도 “2007년 한국시리즈 4차전을 보는 것 같았다”라고 이야기했다. 당시 신인이었던 김광현은 팀이 1승2패로 뒤진 4차전에 등판해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두산 에이스 다니엘 리오스를 무너뜨렸다. 김광현의 활약 덕에 SK는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채병룡은 “분위기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아무래도 다른 투수들에게 자극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3차전 선발이 유력한 송은범도 “광현이가 1차전을 잡아준 것 때문에 나머지 투수들이 부담을 덜었다”라고 말했다. 김광현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성준 투수코치는 김광현의 변화 비결에 대해 “김광현의 머릿속이 비결”이라고 답했다. 생각을 바꾸고 투지를 불사른 것이 호투로 이어졌다는 풀이다. 성 코치는 “전날 잠깐 쥐가 났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잘 쉬고 있다”라고 하면서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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