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남자vs늑대소년, '어느' 송중기에 꽂힐까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2.10.17 17: 14

송중기가 눈코 뜰 새 없는 바쁜 나날 속에서도 함박웃음이다. 수목극 1위에 빛나는 KBS 2TV '착한남자'와 함께 오는 31일, 박보영과 함께 주연한 영화 '늑대소년'(감독 조성희) 개봉까지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TV에서 승전고를 울린 그는 스크린에서도 흥행 무드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두 작품이 비슷한 시기에 나란히 대중 사이를 파고들면서 송중기는 최근 어느 배우보다도 핫하고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TV를 틀어도 송중기, 극장을 가도 송중기다.
송중기는 '착한 남자'에서는 우수에 찬 듯, 시크한 남자 강마루로 분했다. 해맑던 의대생이 사랑하던 첫사랑 여인의 살인죄를 대신 뒤집어쓰고 옥살이를 하고 나온 뒤 마주한 건 너무나 변해버린 첫사랑의 모습. 그 후 동생의 병원비 마련을 위해 제비족 생활로 연명한 그는 재회한 첫사랑을 되돌려 놓으려 하지만 여의치 않다. 결국 자기를 이용하고 위협하는 첫사랑을 향한 복수심마저 고개를 들고 그 와중에 만난 첫사랑의 의붓딸과 진짜로 사랑에 빠져버렸다. 치명적인 매력으로 여심을 홀리면서도 어딘가 우수에 찬, 여자들 등을 치고 사기를 쳐서 돈을 버는 나쁜 남자지만 실은 사랑 앞에서 누구보다도 아프고 연약한, 그리고 착한 남자다.
그런가 하면 '늑대 소년'에서는 야생의 늑대 소년으로 변신했다. 사람의 살까지 뜯어 먹고 힘도 몇 배나 세며 말이나 글자는 모르는 야생의 삶. 하지만 소녀 순이(박보영 분)를 만나 목욕재계를 했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음식만 보면 입에다 허겁지겁 입에다 쑤셔 넣기 바빴던 소년은 순이의 관심과 교육 아래 점점 사람의 모습을 갖춰갔다.

송중기는 애초 늑대 같다가 후반엔 사람이 되어가는 늑대소년 철수 캐릭터의 디테일한 변화를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호연했다. 눈빛과 몸짓, 소리라곤 기껏 해야 신음 소리 정도밖엔 낼 수 없는 캐릭터지만 송중기의 열연을 통해 그 어떤 많은 대사보다도 더 많은 메시지를 전달한다. 소녀를 향한 애틋한 '감정'을 담아내는 그 눈빛이란.
송중기는 '착한 남자'와 '늑대 소년'을 통해 전혀 다른 인물로 다가온다. 연기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이야기다. '착한 남자'의 강마루와 '늑대소년' 속 철수, 대중은 '어느' 송중기에 더 빠져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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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착한남자 스틸/우, 늑대소년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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