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윤이 멘붕인 것 같았다. 옆에 박준서가 스윙하고 있어서 바로 바꿨다.”
롯데 양승호 감독이 1차전 6회초 박종윤을 박준서로 교체한 상황을 돌아봤다.
양 감독은 17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SK와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감독하면서 볼카운트 싸움 중에 타자를 바꾼 경우는 처음이다. 당시 박종윤을 불러서 왜 번트댔냐고 물어봤다. 박종윤이 2루수가 너무 뒤로 가 있어서 앞으로 당기려고 번트를 댔다고 하더라. 근데 2구를 대지 못했다. 박종윤은 멘붕인 것 같았고 옆에 박준서가 스윙하고 있어서 바꿨다”고 교체 이유를 밝혔다.

당시 롯데는 1사 1, 3루 찬스에 있었고 대타 박준서는 좌중간을 향한 타구를 날렸지만 SK 유격수 박진만이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며 역전이 무산됐다. 양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해 “풀카운트라 자동 런앤드히트였다. 어쨌든 1차전은 전반적으로 사인미스도 나왔고 공격다운 공격도 안 나왔다”고 공격력에 아쉬움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양 감독은 1차전 투수들의 활약은 무난했다고 평가했다. 양 감독은 “투수들은 2점만 내줬으니 잘 한 거다. 단지 6회초 한 번의 찬스를 살리지 못해 졌다”고 1차전을 총평했다.
김사율이 6회말 결승타를 맞은 것과 관련해선 “김사율은 공 자체가 안 좋았다. 6회말 최대성과 김사율 두 명을 동시에 준비시켰는데 한 방을 칠 수 있는 박정권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정면승부보다는 변화구가 있는 김사율을 올렸다”며 “그래도 마무리투수가 중간에 나와주고 있다. 주장으로서 역할을 잘해주고 있어서 기특하다. 만일 우리가 이기고 있는 상황이었다면 정대현을 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양 감독은 이날 선발 등판하는 송승준에게 기대를 걸었다. 양 감독은 어제 유먼의 투구와 관련해선 “6회 들어 공이 안 좋아졌다. 최정에게 중견수 플라이를 맞았는데 볼끝이 확 죽었더라. 큰 경기에선 투구수 보다는 볼끝을 보고 투수를 바꿔야 한다”면서도 “송승준이 투수 중 몸 상태가 가장 좋다. 잘 던져줄 것이라 본다. 3, 4점차로 이기고 있다면 100개 던질 때까지는 안 바꾸려고 한다”고 투수진 운용 계획을 전했다.
한편 이날 롯데는 김주찬(좌익수)-박준서(2루수)-손아섭(우익수)-홍성흔(지명타자)-박종윤(1루수)-강민호(포수)-전준우(중견수)-황재균(3루수)-문규현(유격수)의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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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