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칸 쓰러뜨린 그 모습 그대로 '134호골 작렬'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10.17 21: 21

'라이언킹' 이동국(33, 전북)이 다시 포효했다. 세계 최고 수문장 올리버 칸(독일)을 무너뜨렸던 그 발리슈팅으로 K리그 통산 최다골 기록을 경신했다.
이동국은 17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K리그 36라운드 울산과 경기서 선제골을 터트리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득점으로 이동국은 K리그 개인통산 최다득점을 134골로 경신했다. 또 이동국은 K리그서 19골을 뽑아내 선두 서울의 데얀(25골)을 추격했다.
'라이언킹'의 사자후는 전반 10분 울려 퍼졌다. 울산 골키퍼 김승규는 그대로 몸을 날렸다. 그러나 이미 공은 뒤로 빠져나간 뒤였다. '라이언킹' 이동국의 슈팅은 그렇게 울산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왜 이동국인지를 증명하는 슈팅이었다.

전북의 선제골인 이동국의 득점은 지난 2004년 세계 최고의 골키퍼인 올리버 칸(독일)을 당황케한 슈팅 보다 더 뛰어났다.
이동국은 지난 2004년 12월 19일 독일과의 친선경기에서 칸을 두고 후반 25분 오른발 발리슈팅으로 골을 뽑아내며 3-1 승리에 일조했다. 당시 칸은 이동국의 슈팅에 대해 "골키퍼로서 실점할 수밖에 없는 놀라운 슈팅"이라며 극찬을 쏟아냈다.
그의 발리슈팅은 항상 팀이 어려울 때 터졌다.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쿠웨이트와 첫 경기에서도 전반 32분 왼발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동국의 득점을 바탕으로 한국은 2-0 승리를 거뒀고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이동국의 득점은 이날 새벽 열린 대표팀 경기와 연관을 지지 않을 수 없다. 이동국이 제외된 가운데 축구 대표팀은 이란에게 0-1로 패하고 말았다. 물론 이동국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승리를 할 것이라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공교롭게 이동국은 대표팀이 부진한 날 사자후를 쏘아 올렸다.
이미 그는 대표팀 제외가 발표된 날 2골을 터트린 바 있다. 지난 9월26일 열린 수원과 홈 경기서 이동국은 홀로 2골을 뽑아내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여름에 체력저하로 인해 부진했던 이동국이지만 다시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최강희 감독은 어쩔 수 없었다. 노장인 이동국이 체력적인 부담을 갖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공격진을 새롭게 재편했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골을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애제자인 이동국을 대표팀에 합류 시킬 수 없었다.
최 감독의 결정에 이동국은 힐링을 일궈냈다.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인해 좋지 않은 팀 사정을 날려 버릴 수 있는 골을 만들어 내며 '라이언킹'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동국의 득점으로 전북도 다시 선두 경쟁을 위한 기회를 갖게 됐다. 전북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인 이동국이 대표팀에서 다시 기회를 잡게 될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울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