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의 포수 조인성이 이적생 맞대결에서 정대현(롯데)에 완승을 거뒀다.
조인성은 1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팀이 2-1로 앞선 6회 2타점 중월 2루타를 때려내는 등 5타수 3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그러나 팀이 연장 10회초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4-5로 패해 빛이 바랬다.
그러나 이날 조인성의 활약은 짚고 넘어가야 할 가치가 있다. 이날 대결이 무엇보다 관심을 끈 것은 정대현이 올 시즌 SK에서 롯데로 이적한 뒤 포스트시즌에서 팀과 처음 만나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정대현은 SK가 한 점 차로 앞선 6회 1사 1,2루 상황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문학 마운드에 섰다.

정대현은 '옛 동료' 김강민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강한 위용을 과시했으나 '옛 정'이 없던 조인성에게 막혔다. 올 시즌 정대현과 비슷한 시기에 FA로 SK 유니폼을 입은 조인성은 정대현을 상대로 중견수 뒤 담장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날려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정대현은 ⅓이닝 동안 승계주자를 모두 홈으로 들여보낸 뒤 강판됐다.
1차전에서 결장했던 조인성은 이날 처음 선발 출장해 SK의 안방을 든든히 지켰다. 개인적으로도 3안타 멀티 히트를 때려낸 데 이어 1회 손아섭의 도루를 막으며 수비에서 베테랑의 면모를 보였다. 다만 SK가 7회 막판 동점을 허용한 뒤 연장 10회 역전패를 당한 것은 아쉬운 모습이었다.
개인적으로는 LG 소속이었던 2002년 한국시리즈 이후 10년 만에 가을 야구 초대장을 받은 조인성. 비록 팀은 패해지만 조인성은 팀의 관심사였던 정대현과의 맞대결을 자신의 손으로 잡아내면서 완벽히 SK의 '가을 본능'에 녹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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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