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2] ‘무안타’ 이호준, 정근우와 약속 못 지켰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10.17 22: 32

“3루까지만 가면 어떻게든 홈을 밟게 해주겠다”던 이호준(36·SK)이었다. 그러나 2번이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이호준은 1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선발 지명타자 및 4번 타자로 출전했으나 5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제 몫을 못했다. 전날(16일) 1차전에서 선제 솔로 홈런으로 기세를 살렸던 이호준은 이날 득점권에서 침묵하며 악몽 같은 하루를 보냈다.
이호준은 첫 타석을 제외하고는 모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그러나 안타는 물론 진루타도 치지 못하며 부진했다. 특히 동점 상황이었던 7회와 9회의 기회를 날린 것이 아쉬웠다.

4-1로 앞서 있던 SK는 7회초 롯데에 3점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7회말 곧바로 반격의 기회를 만들었다. 선두 정근우가 3루타를 치고 나갔다. 박재상의 투수 땅볼, 최정의 볼넷으로 이호준에게 1사 1,3루의 기회가 왔다. 그러나 이호준은 초구를 건드려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이호준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9회에는 끝내기 기회가 왔다. 1사 후 다시 정근우가 중전안타로 출루했다. 단타성 타구였으나 롯데 중견수 전준우가 슬라이딩 하는 사이 공이 뒤로 살짝 빠졌다. 정근우가 이를 놓치지 않고 2루까지 내달렸다. 이호준은 박재상의 고의사구, 최정의 삼진으로 이어진 2사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그러나 결과는 유격수 땅볼이었다. 역시 초구를 배트가 나갔지만 완벽한 스윙이 이뤄지지 않았다. 타구에 힘이 없었다.
플레이오프 전 미디어데이에서 이호준은 정근우를 키 플레이어로 지목했다. 그러자 정근우는 “(이)호준이형을 비롯한 중심타선이 불러줘야 한다”라고 맞받아쳤다. 그때 이호준은 “근우가 3루까지만 가면 희생플라이를 치든 어떤 식으로든 홈을 밟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호준은 2차전에서 정근우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열심히 3루까지 간 정근우의 노력도 빛이 바랬다. SK는 결국 4-5로 역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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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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