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2] '무사 3루 무득점'.. SK 발목 잡은 '물타선'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10.17 22: 33

SK 와이번스가 중요한 순간에 침묵해버린 타선에 헛심을 뺐다.
SK는 1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4-5 역전패를 당했다. 플레이오프 전적 1승1패가 된 SK와 롯데는 부산에서 다시 우열을 가리게 됐다.
이날 SK는 호쾌하게 출발했다. 1회말 최정이 초반 분위기를 가져오는 선제 투런포를 터뜨렸다. 2회 바로 1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6회 조인성이 정대현을 상대로 2타점 중월 2루타를 때려내 4-1로 달아났다.

SK는 7회 위기를 맞았다. 호투하던 선발 윤희상과 믿었던 불펜들이 4-4 동점을 허용했다. 이제 이기기 위해서는 타선이 터져야 했다. 그러나 기가 막히게도 적시타가 나오지 않았다. SK는 결국 다잡은 승기를 내주고 무겁게 부산으로 내려가야 했다.
기회는 충분히 있었다. 7회말 바로 선두타자 정근우가 중월 3루타를 치고 나가 무사 3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아무도 정근우를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최정만 볼넷을 얻어나갔을 뿐 후속타자들이 전부 범타로 물러났다.
정근우는 9회 1사 후 다시 중전 2루타로 출루했다. 최정 타석에서 1루주자 박재상과 더블 스틸에 성공하며 3루를 다시 밟았다. 그러나 미디어데이에서 "3루까지만 가면 외야 뜬공을 쳐주겠다"던 이호준은 7회(포수 파울플라이)에 이어 9회(유격수 땅볼)에도 침묵했다.
결국 찬스는 롯데에 돌아갔다. 롯데는 연장 10회 몸에 맞는 볼과 안타, 고의사구로 만든 2사 만루 상황에서 정훈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적지에서의 짜릿한 승리를 만끽했다. 10회말 1사 1,3루에서도 침묵한 SK는 그 장면을 보고 눈물을 흘려야 했다.
SK는 1차전에서도 2-1로 승리했으나 안타는 6개에 그쳤다. 아슬아슬한 승리였다. 이만수 SK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유먼이 잘 던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상대 투수가 좋다고 치지 않는다면 절대 이길 수 없다. SK는 큰 숙제를 안고 부산으로 내려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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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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