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이 치솟고 있다.
올 겨울 FA 최대어 롯데 외야수 김주찬(31)이 가을잔치서 SK 필승조를 공략하며 진가를 발휘 중이다.
김주찬은 1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3회초 SK 선발투수 윤희상의 포크볼에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날린 김주찬은 7회초 1사 2루서 SK 엄정욱을 공략,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1타점 2루타로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9회초에는 SK 마무리 투수 정우람에게도 좌전안타를 때려냈다. 연장 10회 마지막 타석에선 정우람으로부터 고의볼넷을 얻어내 롯데 타선에서 누구보다 두려운 존재임을 보였다.

롯데는 김주찬의 맹타에 힘입어 롯데는 7회부터 SK를 맹추격했고 결국 연장 10회 끝에 5-4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플레이오프 시리즈 전적을 1-1로 만든 채 부담 없이 부산으로 향하게 됐다.
올해 준플레이오프까지 포스트시즌 타율 4할을 기록, 큰 무대서 유난히 강한 면을 보였던 김주찬은 이번에도 가을잔치를 자신의 무대로 만들며 오는 겨울 시장가치를 더 높였다. 최근 다섯 시즌 동안 타율 3할에 1년 평균 37.6개의 도루를 기록했고 수비도 꾸준히 향상되며 리드오프로서 손색이 없는 활약 중이다.
무엇보다 만 31세로 여전히 전성기를 이어갈 수 있는 나이가 최대 장점. FA 중 최연소이자 어느 타순, 어느 팀이든 팀 전력 향상에 중심이 될 수 있다. 치열한 포스트시즌 승부 속에서 김주찬의 활약과 올 겨울 FA 시장 판도를 예상하는 것도 이번 가을잔치의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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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