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2] '동점타' 조성환, "동료들에게 고맙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10.17 23: 11

포스트시즌에서 지독한 부진에 시달렸던 조성환(36·롯데)이 한 건을 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쉰 조성환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조성환은 1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4로 뒤진 7회 1사 3루에서 대타로 등장, 상대 투수 박희수로부터 적시타를 뽑아내며 경기를 연장으로 몰고 가는 일등공신이 됐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던 조성환은 결정적인 순간 재등장하며 앞으로의 전망을 밝혔다.
준플레이오프에 실책과 병살타의 늪에 빠져 고전했던 조성환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삼진 2개를 당하며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결국 이날 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양승호 롯데 감독은 “발목 상태가 좋지 않다”라고 이유를 밝혔지만 심리적인 측면도 분명 고려된 선택이었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에 베테랑의 가치가 빛났다. 대타로 들어선 조성환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분위기 속에서 동점 적시타를 때렸다. 조성환은 경기 후 “박희수로 투수가 바뀌면 준비를 하라는 주문이 있었다. 그때부터 준비했고 결과가 좋았다. 천만다행이다”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동안의 마음고생도 털어놨다. 조성환은 “감독님, 코칭스태프, 선수들, 그리고 팬들에게 정말 많이 죄송했다. 위축된 것도 사실이었다. 사람인지라 잘 안 되되라. 경험이 많은 편인데도 (안 좋은 모습이) 반복되니 위축됐다. 후배들을 챙기기는커녕 나 하나 돌보기도 바빴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나 조성환은 “양승호 감독님이 ‘부담가지지 말고 편하게 스윙하라’라고 하셨다. 그 이야기가 많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조성환은 데일리 MVP로 선정된 김성배를 비롯, 동료 선수들에게도 “끝까지 해줬다. 내가 관중이었다면 목이 쉬었을 것이다. 내가 명예회복을 할 수 있도록 후배들이 도와줬다”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조성환은 “발목이 안 좋은 건 사실인데 아프다고 말하기에는 힘든 상황이다. 아킬레스건도 좋지 않다. 감독님이 배려해주시고 트레이너와 붙어서 치료 중이다. 최대한 해보려고 한다. 뭐가 부러지든 끝까지 해보고 싶다”면서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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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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