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의 포수 조인성(37)이 그토록 원하던 포스트시즌 무대를 10년 만에 밟았다.
조인성은 1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 7번타자 겸 포수로 첫 출장했다. 조인성은 정대현을 상대로 2타점 2루타를 때려내는 등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으나 팀은 10회 밀어내기 볼넷으로 4-5 역전패를 당하며 플레이오프 1승1패를 기록했다.
그의 주무기인 공격에서는 '역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뛰어났으나 박희수, 정우람 등 SK의 내로라 하는 불펜들이 흔들리는 것을 막지 못해 포수로서는 아쉬울 법한 경기였다.

조인성의 마지막 포스트시즌은 2002년이었다. 그는 당시 LG의 안방마님으로서 한국시리즈에서 21타수 8안타(1홈런) 타율 3할8푼1리로 활약했다. 팀은 삼성에 패해 준우승을 기록했다. 이후 LG는 10년째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FA를 통해 SK 유니폼을 입은 조인성은 "이 팀에 와보니 여기가 어떻게 강한 팀이 됐는지가 느껴진다"고 말하곤 했다. SK 선수들은 항상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의지가 몸에 배어 있다는 게 조인성이 받은 느낌.
조인성은 올해 정상호와 함께 SK의 안방을 지킨 끝에 개인적으로 10년 만에 가을 야구 '초대장'을 받았다. 이만수 SK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포스트시즌이라고 다른 것은 없다. 조인성은 베테랑인 만큼 평소와 같이 해줄 것"이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조인성도 "평상시와 다를 것이 없다"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2002년 삼성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내준 기억이 있는 조인성은 삼성이 기다리고 있는 이번 플레이오프가 더욱 특별하다. 조인성이 3,4차전이 열리는 부산에서도 SK의 안방을 지키고 팀을 한국시리즈로 안내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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