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감독, "취약 포지션 포수, 트레이드도 가능"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0.18 07: 02

"지금 거기(포수)가 가장 약한 것 아냐". 
한화 김응룡(71) 감독이 본격적인 선수단 파악에 들어갔다. 지난 15일 취임식 및 상견례를 가진 김 감독은 이튿날부터 그라운드에서 직접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김성한 수석코치 이하 코치들이 선수들의 훈련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가운데 김 감독은 조용히 그리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선수 하나하나를 파악하기 시작했다. 
상견례 후 기자회견 당시 김응룡 감독은 "지금 현재로서는 어떻게 하겠다고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 아직 백지 상태다. 선수단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하지만 훈련이 시작된 후 각 포지션의 코치들로부터 선수들에 대한 보고를 받으며 보강책을 찾고 있다. 특히 포수 포지션에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김 감독은 "지금 한화에서 가장 약한 곳이 포수 아닌가. 지금의 선수들로는 쉽지 않다. 트레이드를 해서라도 보강해야 한다"는 의중을 드러냈다. 한화는 2004년부터 꾸준하게 안방을 지켜온 신경현이 있지만 올해 공수 양면에서 전성기에 미치지 못했다. 정범모·박노민·이준수 등 젊은 포수들이 떴지만 김 감독은 아직 만족스럽지 못한 눈치였다. 
강팀이 되기 위한 필수 요소가 바로 포수 포지션이다. 올시즌 포스트시즌 진출 진출한 팀과 그렇지 않은 팀들의 가장 큰 차이가 바로 포수였다.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펼치는 현대 야구에서 상대의 빠른 발을 저지할 수 있는 포수의 어깨와 전반적인 수비 능력 그리고 하위 타선에서 의외의 일격을 날릴 수 있는 존재감있는 타격 능력도 필요하다. 
올해 한화는 신경현·최승환·정범모·박노민·이준수 등 5명의 포수들이 번갈아 기용됐으나 팀 도루저지율이 2할6푼7리로 넥센(0.245)에 이어 두 번째 낮았다. 24경기에만 나온 최승환(0.283)을 빼면 신경현(0.181) 정범모(0.176) 박노민(0.171) 이준수(0.154) 등 누구도 타율 2할을 넘지 못할 정도로 공격력에서도 아쉬웠다. 김 감독의 지적대로 팀 내 가장 취약한 포지션이다. 
역대 최다 한국시리즈 우승 10회에 빛나는 김응룡 감독의 야구에는 언제나 강한 포수들이 있었다. 해태 시절에는 김무종·장채근·정회열·최해식 등이 안방을 지켰고, 삼성 시절에는 진갑용이 있었다. 강한 포수 없이는 우승도 없다. 포수의 중요성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가장 먼저 포수 포지션 강화에 신경 쓰고 있는 것이다. 
트레이드 이야기를 꺼낸 김 감독은 그러나 "요즘 워낙 포수 기근 시대라 트레이드가 잘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하지만 트레이드라는 이야기를 통해 선수들의 경쟁의식과 분발을 이끌어낼 수 있다. 김 감독 특유의 노련미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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