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 "러시앤캐시, 아직 준비되지 않은 팀"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10.18 12: 14

"러시앤캐시는 아직 준비되지 않은 팀이다".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는 김호철(57) 감독은 거침없는 태도로 팀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18일 오전 11시 아산시청 본청 상황실에서 열린 아산시·러시앤캐시 드림식스 2012-2013시즌 연고협약식에 참석한 김 감독은 "감독이 현장으로 복귀한다고 할 때는 팀을 우승시키는 것이 최상의 목표가 아닌가 싶다"며 "연고에 힘을 많이 보태주신 아산시에 맞는 팀, 아산시에서 가장 사랑받는 그런 팀을 만들어야하지 않겠나"라고 새로운 연고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자신감 넘치는 발언이었지만 김 감독이 시작부터 우승을 노리는 것은 아니었다. 김 감독은 "감독으로서 우승하고 싶다는 목표는 당연한 것. 러시앤캐시는 지금 사정에서 보면 정상궤도에서 몇 년 보낼 경우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팀이지만 (올 시즌은)PO까지 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4강권에 거물팀들이 있기 때문에 그 자리를 뚫고 가기란 힘들지만 도전은 해보고 싶다"고 미소를 보였다.
열악한 러시앤캐시의 상황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처음 현대를 맡았을 때보다는 지금이 낫다고 생각한다. 처음 현대를 맡았을 때는 팀이나 선수들이 굉장히 열악한 상태에서 시작을 했었는데 지금은 그래도 어느 정도 팀이 균형은 잡혀있다"고 설명한 김 감독은 "없는 돈에서 용병도 최대한으로 뽑았다. 아직까지는 검증이 안된 선수지만 잘 훈련하고 팀과 잘 어우러지도록 맞출 수 있다면 용병을 두고 핑계를 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구단의 지원을 얻을 수 없다는 점은 김 감독에게도 역시 부담스러운 부분이었다. 김 감독은 "누구 한 사람이 바뀌었다고 해서 팀이 갑자기 꼴찌에서 일등이 될 수는 없는 일이다. 감독이 아무리 잘해도, 선수가 아무리 잘해도 서로 호응하지 못하면 안되는 일"이라며 "감독과 선수, 그리고 구단이 다같이 해줘야하는데 구단이 없는 상황에서 어렵게 꾸려나가는 것은 참 힘들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걱정스러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감독은 "밖에서 보면 젊은 선수들이고 누구든지 (감독으로)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실상 안에서 들여다보니 과대포장이다"라고 따끔한 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이제까지 선수들이 겉만 포장해서 연습을 해왔다. 실제로 해야 할 운동은 안하고 화려하게 겉만 포장해서 운동했기 때문에 선수들이 좀 굴곡이 심한 경기를 많이 했지않나 싶다"고 통렬하게 꼬집기도 했다.
"감독 없는 상황에서 훈련하고 했기 때문에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팀이다. 나나 선수들이 모두 원하는 바가 어우러져 맞아들어가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야한다"고 설명한 김 감독은 '성장하는 러시앤캐시'의 미래를 두고 청사진을 그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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