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라디오가 낮은 청취율에서 벗어나기 위해 대폭적인 물갈이를 한다.
MBC는 오는 22일부터 라디오 채널인 FM4U와 표준FM의 일부 프로그램 폐지 및 신설, DJ 교체 등의 개편을 한다. 이번 개편은 노조의 파업으로 지난 봄에 하지 못한 것까지 포함,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MBC 라디오제작국 신권철 국장은 18일 오전 경기도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열린 라디오 가을 개편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봄에 개편을 했어야 했는데 파업 때문에 개편을 하지 못했다”면서 “FM4U 같은 경우는 창사 수준”이라고 대폭적인 개편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신 국장은 “표준FM은 공감과 감동을 주겠다는 의도로 개편을 했고 FM4U는 재미를 위주로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FM4U를 듣는 청취자들이 많이 어려졌다”면서 “어린 시청자들이 라디오를 잘 모르기 때문에 이들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MBC 라디오의 대대적인 개편은 청취율 하락에서 기인했다. 신 국장은 이날 “청취율 이야기를 하면 가슴이 아프다”면서 “표준FM은 1위를 하고 있지만 FM4U가 정체성을 잃은 것 같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이어 그는 “SBS 라디오는 예능적인 요소들이 시청률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그래서 KBS와 MBC 라디오 시청률이 떨어진 것 같다. 더욱이 CBS 라디오가 음악을 내세워 많이 따라왔다”고 위기의식을 표현했다.
신 국장은 또 “SBS의 예능적인 요소를 따라가겠느냐, 아니면 CBS의 음악적인 요소를 따라가겠느냐를 두고 KBS와 MBC가 갈팡질팡했던 것 같다”면서 "우리는 청취자가 어려졌기 때문에 젊게 갈 필요가 있었다고 판단했다"고 개편 방향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MBC는 청취자에게 친근한 DJ를 FM4U에 대대적으로 영입했다. 우선 방송인 정지영이 매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오늘 아침 정지영입니다’를 진행한다.
‘심심타파’로 청취율 1위를 달성했던 개그우먼 김신영도 매일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 ‘김신영의 정오의 희망곡’으로 DJ 복귀를 선언했다.
그룹 UV의 유세윤과 뮤지도 매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친한친구’로 저녁 시간대를 책임지며, 미국 유학을 다녀온 서현진은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굿모닝 FM, 서현진입니다’를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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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