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윌 "스트레스 조절 잘하지만.. 이번 컴백, 한숨도 못자"[인터뷰]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2.10.18 16: 42

가수 케이윌은 보컬리스트로서 독특한 포지션을 갖고 있다. 목소리만 들어도 신뢰가 가는 노래 잘하는 가수인 동시에, 예능에서는 왠지 정감이 가는 친근한 이미지. 아이돌 그룹만 쏟아졌던 가요프로그램에서도 위화감 없이 어울리면서, 보컬리스트들과의 호흡도 좋다.
케이윌은 지난 11일 발표한 3집 파트1에서 자신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신선함을 불어넣었다. 타이틀곡 '이러지마 제발'은 그루브가 있으면서 슬프고, 앨범에는 케이윌의 자작곡 '블러핑(Bluffing)'이 실렸다.
"뻔한 걸 하지 말자고 생각했어요. 제가 하고 싶었던, 재밌는 시도를 많이 할 수 있었죠. 타이틀곡도 기승전결 뚜렷한 케이윌 표 발라드와는 좀 다르고요. 앨범을 들어본 친구들은 인간 김형수(본명)가 좀 더 녹아들어있다고도 하더라고요."

그가 만든 노래들은 장르가 꽤 다양한 편이다. 모던록부터 레게까지 도무지 그와 어울리지 않는 곡들도 있다. 직접 부르긴 어렵지만, 나중에 다른 가수에게 곡을 주는 수준까지 곡 작업을 해보는 게 목표다.
"스스로 저의 상황에 대해 의심을 많이 하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복이 많은 것 같아요. 눈 앞의 목표를 보면서 조금씩 왔는데, 그동안은 '아이돌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느낌이 어떠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거든요. 그런데 요즘 가요 시장이 바뀌고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어떻게 흐름이 바뀌든 저는 변함 없이 계속 노래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곡 작업을 하는 가수는 당연히 예민하게 마련이지만, 케이윌은 '스트레스 콘트롤' 실력이 최고라고 자부한다. 방송 때문에 만난 정신과 전문의들도 그의 스트레스 조절 능력에 감탄했단다. 오랜 연습생 시절을 거쳐 스물 일곱살에야 데뷔해 대표적인 '대기만성형' 가수가 됐기에, 그의 '단단한' 정신력은 신뢰가 간다.
"물론 어려서는 제가 스스로 불운하다고 생각했죠. 뭘 해도 안되는 것 같고, 이번에도 나만 안되네 라고 생각했고. 그런 말들을 입에 담고 살았죠. 그러다보니 어느날 친구들도 저한테 그러는 거예요. '넌 그러니까 안돼'라고. 화가 나더라고요. 그래서 나부터가 생각을 바꾸기로 했어요. 긍정적으로 살려고 노력했죠."
그가 마음을 얼마나 '긍정적'으로 먹었는지는 가수 데뷔를 앞두고 한 다짐에서도 잘 드러난다. 데뷔에 도전하면서 그는 이렇게 생각했다고 한다.
"가수를 하겠다고 할 때 주변에선 다 걱정 많이 했죠. TV를 보면 잘생기고 노래 잘하는 애들이 저렇게 많은데 네가 가수가 될 수 있겠냐고. 저도 사실 그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래도 생각을 바꿨죠. 망한다고 치자. 그래도 남는 게 있지 않겠냐. 가수로 실패해서 나중에 떡볶이를 판다고 해도, 노래했던 아저씨가 판다고 하면 조금이라도 더 잘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한 거죠. 망해도 길이 있다며 좋아했죠.(웃음)"
이제 신곡을 냈다하면 무조건 상위권을 차지하는 인기가수가 됐지만 그런 그도 컴백을 앞둔 날만큼은 예민할 수밖에 없다. 그는 음원이 나오기 전날 단 1초도 자지 못했다고 했다.
"그래도 긴장은 돼요. 반응이 어떨까 궁금하기도 하고. 설렘도 있고요. 날이 갈수록 놓기 싫은 것들이 자꾸 생기는데, 욕심을 부리지 않고 음악에 집중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다행히 좋게 봐주셔서 마음이 놓여요. 파트2는 더욱 신중하게 작업해서 내년 초에 선보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연말엔 콘서트도 할 거고요. 잘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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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십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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