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人] ‘도수코3’ 최소라 “내가 저렇게 밉상이었단 말야?”
OSEN 최지영 기자
발행 2012.10.18 18: 29

한 때 잘나갔던 스타들을 보면 한 번쯤은 안티팬으로부터 테러(?)를 당한 경험담을 늘어놓고는 한다. 때론 듣기만 해도 소름 돋는 사건들도 꽤 많다. 그런데 스타도 아닌 고작 21살의 어린 새내기 모델이 정체모를 여중생들에게 얼굴 할큄을 당하는 테러 아닌 테러를 당했다.
그는 바로 이번 온스타일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3’에 출연해 톱3까지 오른 최소라.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쉽지 않았을 일들을 겪으면서도 당당히 톱3에 오른 그는 참으로 첫인상이 밝은 소녀였다.
-많은 사건이 있었지만 이렇게 톱3까지 올라왔다. 기분이 어떤가? 혹시 예상은 했나?

▲ 처음 지원을 할 당시 주변의 지원자들을 보니 키도 크고 몸매도 좋은 친구들이 정말 많았다. 우승은 커녕 나는 그때부터 사실 살짝 기가 죽었다. 그런데 첫 번째 미션에서 우승을 했다. 아마도 자신감이 붙은 것은 이때부터였을 것이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하락세가 왔는데 우울증까지 오면서 많이 힘들었다. 톱5에도 못 드는 것은 당연하고 금방 탈락할 것 같다는 부정적인 생각이 많이 들었다.
-우울증이 올 만큼 힘들었던 것이 무엇이었나?
▲ 보고 싶은 부모님이나 친구들을 못 보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잠도 제대로 못자고 미션수행을 하다보면 또 누구나 그렇겠지만 예민해지고 하니까 이런저런 것들이 겹쳤다. 그리고 그 당시 나는 어떤 무리에도 끼지 못하고 혼자서만 지내는 시간이 많아 소외감을 느꼈다. 그러다보니 자신감도 잃게 되고 자연스레 촬영에도 영향을 끼치게 되더라.
-소외감 얘기가 나와서 말이지만 사실 ‘밉상’ 캐릭터로 낙인 아닌 낙인이 찍혔다. 방송으로 보더라도 누가 봐도 왕따라고 느낄만한 상황들이었는데 왜 그랬던 것 같은가? 방송으로 자신을 봤을 때 기분이 어땠나?
▲ 사실 나도 방송을 보면서 ‘내가 저랬어? 내가 봐도 좀 밉상인데?’라고 생각되는 부분도 있었다. 원래 목소리도 큰데 방송에서 더 부각된 것도 같고...그런데 사실 나는 처음에 우리가 다 친한 줄로만 알았다. 착각이었다.(웃음) 방송으로 보니 아니더라. 그리고 속상했다. 한 번 밉상으로 찍히니까 뭘 해도 가식이라는 대답만 돌아오고 그때는 마음이 많이 아팠다.
-실제 성격은 어떤가? 방송에서는 주변 신경 안 쓰고 엄청 자유로운 캐릭터로 비쳤는데.
▲ 아주 평범하다. 너무 시끄럽지도 또 조용하지도 않은 그냥 친한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보통의 성격이다. 그런데 방송에 나온 나를 보고는 주변사람들도 ‘진짜 너야?’라고 할 만큼 놀라기도 했었다. 나는 별명이 'BB'다. 처음에 귀여워서 좋은 건 줄 알았더니 친구들이 ‘바보’라고 하더라. 원래 계산적이고 복잡한 것 싫어하고 그냥 단순하다.
-말하기 쉽지 않겠지만 감당하는 힘든 일이 있었다.
(최소라는 “별로 얘기하고 싶지 않지만....”이라며 머뭇거리다 끝내는 눈물을 보였다.)
▲ 정말로 충격이었다. 아마 살면서 가장 충격적인 일이었던 것 같다. 방송은 방송일 뿐인데 세상에 실제로 이렇게까지 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상상도 못했다. ‘손톱 말고 영원히 모델 못하게 칼로 그어버리지 그랬냐’라는 댓글을 봤다. 내 충격도 충격이지만 부모님이 더 속상해 하셨고 나 또한 너무 죄송스러웠다.
-그런데도 오히려 자작극이라며 입방아에 더 오르내렸다.
▲ 그 다음날 원래 잡혔던 행사가 있었다. 정말로 힘들었지만 나 하나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기 싫어서 메이크업으로 가려달라고 부탁하고 행사 무대에 올랐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것 때문에 ‘거 봐라, 아무렇지 않다’, ‘상처는 어디갔냐’는 식으로 말하면서 자작극이라고 몰아 가더라. 하물며 제작진에게서까지 자작극 아니냐며 확인전화가 왔었다. 정말 울컥했다.
-지금은 괜찮은가? 극복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 아직까지도 사람들이 다가오면 종종 놀랄 때가 있다. 특히 길을 가다가 팬이라고 오는 분들도 어떨 때는 무섭고, 뒤에서 아는 사람이 ‘소라야~’라고 부르는 소리에도 놀라고는 한다. 하지만 그래도 많이 극복했다. 안 좋은 기억을 끌어안고 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 방송 출연으로 인해 얻은 것도 많겠지만 겪을 필요 없는 일까지 겪는 등 잃은 것도 많았을 것 같다. 후회하지는 않는가?
▲ 전혀 그렇지 않다. 아마 처음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나는 다시 지원을 할 것이다. 힘들 일도 많았지만 배운 게 더 많다. 또 나를 돌아보는 계기도 됐다. 앞으로 내가 모델로 성장하는데 큰 밑거름이 되어 준 방송이었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모델로서 가진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부족한 게 많은 모델이다. 먹으면 먹는 대로 찌는 체질이라 몸매관리도 꾸준히 해야 한다. 그래도 동양적인 이 얼굴은 좀 매력 있지 않은가?(웃음) 주변에서도 그렇게 말해주더라.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
▲ 올해 일도 열심히 하지만 영어공부에 열중할 생각이다. 나는 반드시 해외에 나가고 싶다. 그러려면 영어가 필수인데 지금은 실력이 별로다.(웃음) 그리고 워킹 할 때 너무 부드럽다는 평이 많아서 워킹 연습도 많이 할 생각이다.
★ 모델 최소라는...
방송을 통해 비춰진 그는 언뜻 무척 강해 보이지만 사실은 ‘얼굴테러’ 얘기에 바로 눈물을 보일만큼 여렸다. 그리고 우승을 해서 상금을 타게 될 경우 그동안 자신에게 많은 투자를 해준 부모님께 모두 드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하는 그는 어리지만 속 깊은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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