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 상태도 좋지 않았고 훈련하는데 발목과 무릎을 조심하느라 훈련이 안됐다. 이란 쪽에서 치사한 게 있었다".
윤석영(22, 전남 드래곤즈)이 귀국했다. 윤석영은 지난 17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 이란과 원정경기서 선발 출전해 왼쪽 풀백으로 활약했다. 윤석영은 A매치 데뷔전이었지만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펼쳤다. 비록 패했지만 윤석영에게 이란전은 뜻 깊은 경기였다.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온 윤석영은 "얼떨떨 했다. A매치 데뷔전에다가 중요한 경기였던 만큼 설레고 긴장이 됐다. 경기를 준비하는데 특별했고, 절실함도 강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석영은 데뷔전이었지만 다른 수비수들과 호흡이 나쁘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는 "(오)범석이형과 호흡은 처음이지만, (곽)태휘형이나 (정)인환이형은 전남 소속일 때 같이 뛴 적이 있다. 좋은 선수들인 만큼 호흡을 맞추는데 무리가 없었다. 경기에는 지장이 없었다"고 전했다.
0-1의 석패인 만큼 윤석영은 패배라는 결과에 아쉬움이 많았다. 이는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
윤석영은 "모두가 아쉬워 했다. 득점 기회도 많았고, 골대도 맞췄다. 그러다가 슈팅 하나에 무너져 버렸다. 이런 것이 축구의 매력인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예선전의 절반밖에 되지 않았으니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게 중요할 것 같다"며 "하지만 준비 과정이 많이 아쉽다. 잔디 상태도 좋지 않아 훈련을 하는데 발목과 무릎을 조심하느라 훈련이 안됐다. 이란 쪽에서 치사한 게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란전서 풀타임을 소화한 윤석영이지만 자만심은 없었다. 그는 "선수라면 언제나 경쟁을 통해 자기 자리를 쟁취해야 한다"며 "뛰어야 행복하지 않겠나. 이란전서 실수한 것도 있지만 앞으로 긴장하고 준비를 더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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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