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형이 맹활약한 SK가 '서울 라이벌' 삼성의 개막 3연승을 저지하고 삼성전 원정경기 6연승을 달렸다.
서울 SK는 1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카드 2012-2013시즌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경기서 82-65로 승리했다. 같은 서울을 연고지로 하는 '서울 라이벌'간의 경기서 승리한 SK는 이날 경기 승리로 개막 이후 2승 1패, 삼성전 원정경기 6연승을 달렸다.
포인트가드로 전환한 김선형(23득점, 6어시스트, 6스틸)의 활약이 돋보였다. 박상오와 최부경이 탄탄히 받쳐주고 크리스 알렉산더와 애런 헤인즈가 안정되게 골밑을 지켜주자 김선형은 마음껏 삼성의 진영을 휘저었다. 헤인즈(18득점, 7리바운드)는 이날 김선형과 함께 빠른 속공으로 삼성의 수비를 무너뜨리는데 일조했다.

반면 삼성은 스틸과 속공을 앞세워 스피드로 공격을 이끌어나간 SK의 흐름에 휘말렸다. 용병 케니 로슨(13득점)과 브라이언 데이비스(12득점, 7리바운드)가 팀 내 최고 득점자일 정도로 공격에서 부진한 모습을 면치 못했다. 삼성은 4쿼터 연속 득점을 올리며 맹반격에 나섰지만 이미 점수차가 너무 벌어진 상황이었다. 3쿼터까지 결정적인 기회마다 잦은 턴오버로 흐름을 놓쳤고 슈팅을 난사한 것이 아쉬웠다.
1쿼터 초반 이규섭과 이정석의 연속 3점포를 앞세워 리드를 잡은 삼성은 SK의 스틸에 이은 속공에 연달아 당하며 추격을 허용했다. 여기에 김선형이 3점슛과 속공을 통한 바스켓 카운트로 1쿼터 막판 6점을 벌어들이며 23-16으로 앞선 채 2쿼터를 맞이했다.
SK의 빠르고 공격적인 농구는 삼성을 만나 2쿼터 빛을 발했다. 스틸과 속공을 적절히 살린 SK는 삼성과 점수차를 더욱 벌려나갔다.
추격해야겠다는 생각에 쫓긴 삼성은 슛을 난사했지만 3점 포함 22개의 슈팅 중 림에 꽂힌 것은 단 6개에 불과했다. 반면 SK는 공수에서 안정적으로 삼성을 몰아붙이며 47-29로 크게 앞선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2연승 후 기분 좋게 SK를 맞이한 삼성은 전반전 벌어진 점수차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3쿼터 SK가 연이은 속공 찬스에서 턴오버를 범하며 공격권을 넘겨줬음에도 불구하고 공은 던지는 족족 림을 벗어났다. 여기에 용병 데이비스마저 3쿼터 초반 4반칙 파울 트러블에 걸리면서 점수차를 좁히는데 실패했다.
3쿼터 중반에 들어선 상황에서도 20점의 점수차가 유지되자 삼성 선수들의 슛감은 크게 흔들렸다. 추격의 물꼬를 틀 수 있었던 기회에서 황진원이 자유투 2구 중 1구를 실패하자 곧바로 김선형이 3점슛을 성공시키며 흐름을 가져왔다.
이규섭이 3점슛으로 맞대응해봤지만 이미 승부의 추는 SK로 기운 상황이었다. 삼성의 수비를 무너뜨린 김선형은 3쿼터에만 3점슛 1개를 포함해 9득점을 올리며 자유자재로 움직였다. 김선형과 헤인즈의 조합에 삼성은 케니 로슨이 홀로 분전했으나 벌어진 점수차를 좁히지 못하고 63-45로 3쿼터를 마쳤다.
삼성은 박성훈이 3쿼터 마지막과 4쿼터 초반 3점슛과 바스켓 카운트로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마지막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이에 김동광 감독은 4반칙으로 벤치에 물러났던 데이비스를 다시 투입하며 추격의 흐름을 이어가고자 했다. 삼성의 기세는 무서웠다. 4쿼터 맹폭한 삼성은 황진원이 자유투 2구를 모두 성공시키며 69-60, 한 자릿수로 점수차를 좁혔다.
그러나 다 잡은 승리를 놓치지 않겠다는 SK의 각오도 대단했다. 무서운 집중력을 보인 두 팀은 경기 종료 직전까지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를 연출했다. 그러나 삼성은 결국 전반에 벌어진 점수차를 좁히지 못하고 SK에 패해 기분좋은 연승 행진을 멈추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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