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확실한 카드를 뽑아들었다.
SK가 19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 ‘가을 괴물’ 송은범(28)을 올린다. SK는 시리즈 전적 1승 1패에서 포스트시즌에 유난히 강한 송은범을 등판시켜 다시 시리즈를 앞서가려고 한다.
송은범은 가을잔치서 확실한 에이스 역할을 해왔다.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12경기에 나와 3승 1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1.30을 기록 중이다. 그야말로 가을만 되면 괴물이었다.

지난해 롯데와 플레이오프서도 송은범은 괴력을 발휘했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3차전에 선발 등판했고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롯데 타자들을 압도했다. 송은범을 앞세운 SK는 3차전을 3-0으로 가져갔고 결국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바 있다.
2011 정규시즌에서 송은범은 시즌 초에만 선발 등판했을 뿐, 7월 이후 대부분의 경기를 불펜에서 나왔지만 가을 본능을 발휘하며 선발투수로서 포스트시즌 무대서 진가를 보였다. 삼성과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도 5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유일한 승리를 안겼었다.
반면 올 시즌은 출장한 20경기 중 19경기가 선발 등판일 정도로 선발투수 역할에 치중했다. 비록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꾸준히 1군 무대를 지키지 못했고 컨디션도 일정하지 않았지만 97⅔이닝을 소화하며 8승 3패 승률 7할2푼7리를 기록했다.
지난 5일 롯데를 상대한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3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어도 2주나 지난 일. SK가 2위 싸움의 팔부능선을 넘은 9월 23일 두산전에선 최고구속 152km를 찍었고 7이닝 1실점으로 활약했었다. 그만큼 1차전 김광현이 그랬던 것처럼 송은범도 포스트시즌에서 진짜 모습을 보일 여지는 충분하다. 마리오를 3차전 선발 등판시킬 수 있었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 송은범의 컨디션이 청신호일 확률은 상당히 높다.
이번 플레이오프 시리즈의 핵심은 불펜대결이 될 것 같았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이미 SK 벌떼불펜과 롯데 양떼불펜 모두 상대에게 한 방을 맞았다. 1차전에서 롯데 김사율이 SK 박정권에게 결승타를 내주더니 2차전에선 롯데 정대현, SK 박희수, 정우람이 단체로 흔들렸다. 이제 타자들은 불펜 필승조를 상대해도 두려움보다는 자신감을 갖고 타석에 들어설 것이다.
그러면서 선발 대결이 승부의 추로 작용하게 됐다. 3, 4차전 선발투수만 놓고 보면 송은범과 마리오의 SK가 롯데에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 롯데 3차전 선발투수 고원준은 올 시즌 3승 7패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했고 일주일 전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선 2⅓이닝 2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더군다나 롯데는 4차전 선발 투수로 김성배, 이정민, 진명호 중 한 명을 마운드에 올릴 계획인데 현실적으로 이들이 많은 이닝을 소화할 일은 없다.
선발 마운드 높이에서 SK가 롯데보다 위에 있는 가운데, 가을 괴물 송은범이 예상대로 호투를 펼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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