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한 수석, "고참들의 솔선수범 자세 바란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0.19 12: 01

"고참들이 솔선수범의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 
한화 김응룡(71) 감독은 선수들에게 따로 말을 하지 않는다. "나는 원래 선수들에게 개인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는 게 김 감독의 말. 감독으로서 사적인 감정을 드러내지 않겠다는 의지다. 김 감독을 대신해 선수들과 직접 소통하는 이가 바로 김성한(54) 수석코치다. 김 감독은 "김성한 코치는 예전부터 함께 해왔다. 나의 스타일을 잘 안다"며 그에 대해 신뢰를 나타냈다. 
김성한 수석은 공식 계약을 체결한 지난 16일부터 대전구장에서 치러지고 있는 선수단 마무리훈련에 합류했다. 김 감독이 덕아웃과 백네트에서 선수들을 지켜보는 가운데 김 수석이 직접 그라운드에서 쉴 새 없이 열성적으로 선수들을 지도하고 움직였다. 지난 2004년 KIA 감독을 끝으로 현장에서 물러난 지 8년 만에 돌아온 김 수석의 열정은 선수들보다 더 뜨거웠다. 

김 수석이 가장 먼저 시작한 건 고참들과의 소통이었다. 김 수석은 훈련 합류 첫 날부터 고참 선수들과 따로 식사 자리를 가지며 몇 가지 당부사항을 전했다. 고참으로서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어 달라는 이야기가 주된 내용. 한화가 리빌딩하고 있는 팀이라는 점에서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중요하지만, 그들을 앞에서 이끌어줄 고참들이 먼저 분위기를 잡아줘야한다는 것이다. 
김 수석은 "고참들이 먼저 경기장에 나와서 솔선수범의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 고참들이 스스로 자기 관리를 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수록 후배들도 따라줄 수 있다. 그런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고참 선수들이 귀감이 되어줘야 한다"라며 "아직 며칠되지 않았지만 고참 선수들이 생각보다 잘 따라주고 있어 고맙다"고 말했다. 시즌 후 쉬는 기간이지만 최고참 신경현과 장성호, 주장 한상훈 등 고참 선수들이 훈련에 빠지지않고 있다. 
며칠 동안 한화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본 김 수석은 타자들의 배트 스피드가 느리다는 문제점을 파악, 타격 훈련의 강도와 질을 높이기로 결정했다. 김 수석은 "전체적으로 타자들의 배트 스피드가 느리다. 타격 훈련 시간을 늘리고, 배팅볼 기계를 조금 더 빠른 것으로 바꿀 생각"이라고 밝혔다. 당장 19일 훈련부터 배팅조를 3개조에서 4개조로 늘리며 강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처럼 훈련량과 강도를 높이는 것은 팀 체질개선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다. 김 수석은 "어느 정도 위치에 올라가기까지는 많은 고통이 동반되어야 한다. 지금 한화를 보면 그 높이까지 올라오지 않았는데도 마치 올라온 것 같은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패배 의식을 벗어야한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한화는 오프시즌 전력 보강책으로 FA 2명을 노리고 있고, 외국인선수 영입에도 심혈을 기울일 작정이다. 하지만 기본적인 전력은 기존의 선수들에서 비롯된다. 젊은 선수들 만큼이나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건 베테랑들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김성한 수석이 그들의 역할을 강조하고 동기를 부여한 것도 결국 이와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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