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韓美 판타지 남성들이 여성들의 '눈도 마음도 즐겁게' 만들어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와일라잇' 시리즈로 단숨에 스타덤에 오른 로버트 패틴슨에 맞설 만한 캐릭터가 한국영화에서도 탄생했으니, '늑대소년'의 송중기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한국판 트와일라잇'이라 불려왔던 '늑대소년'인 만큼, 닮은 듯 다른 두 남자주인공 캐릭터를 비교해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일 듯 하다.
둘 다 판타지 장르이지만, '브레이킹 던 Part2'(11월 15일 개봉)가 블록버스터 쪽에 가깝다면, '늑대소년'(10월 31일 개봉)은 감성드라마 쪽이다. 하지만 두 인물 모두 한 여성에게 운명같은 사랑을 안겨주는 로맨틱 가이다. 남녀주인공 모두 '비주얼 커플'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배우 송중기는 '늑대소년'에서 혈액형이 불분명하고, 체온이 46도에 달하는 정체 불명의 인간이지만, 한 소녀에게 애틋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늑대소년 철수로 등장한다. 인간소녀를 통해 처음 세상과 만나게 된 늑대소년은 거칠고 야생적이지만 순수하다. 송중기는 본인과 남매처럼 닮은 박보영과 함께 캐릭터에 힘을 불어넣는다.

'브레이킹 던 part2'는 지난 5년간 전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켰던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으로 배우 로버트 패틴슨이 분한 에드워드는 뱀파이어다. 이번 편에서는 '벨라워드' 사이에 태어난 신비한 혼혈아이 르네즈미와 그녀를 둘러싼 전쟁을 그린다. 새하얀 피부와 붉은 입술의 매력적인 뱀파이어 에드워드를 연기하며 여심을 사로잡은 패틴슨은 이번 편에서 딸 르네미즈를 지키기 위해 종족간의 전쟁도 불사하는 믿음직한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위험한 꽃미남·초인적인 힘·운명같은 사랑
두 캐릭터 모두 꽃미남 스타일(송중기는 말그대로 '짐승남'임에도 불구하고)이지만, 초인적인 힘을 지녔다는 공통점이 있다. 여자를 들고 숲 속을 뛰어나 나는 것은 일도 아니다. '늑대소년' 같은 경우는 이 같은 힘으로, 멋있고 의연하게 끔찍한 사고가 날 만한 위험에서 여자들을 지켜내는 장면도 있다.
또 자신의 의도와는 달리 '특별한 존재'가 된 이들은 공포와 동시에 은근한 모성을 자극한다. 그렇기에 여성에게 공포와 호기심, 위험과 유혹이라는 두 극과 극의 감정을 느끼게 해 준다.
원래 인간을 멀리해야 하거나 쉽게 친해질 수 없지만 특별한 한 여인을 만나 인생이 변화하고, 이는 '오로지 나만을 사랑하는 특별한 존재'로서 여성들의 판타지를 자극한다. 불멸에 가까운(?) 존재들이기도 하다.

순수한 시골남 vs 세련된 차도남
반대로 외모와 성격은 좀 다르다. 늑대소년 송중기는 순수한 시골 남자다. 60년대를 배경으로 야생 소년 송중기는 아이들과 뛰놀고 밥을 푸지게 먹으며, 잘 씻지도 않는다. 반면 에드워드는 핏기 없는 창백한 얼굴의 '차도남'이다. 하얗다 못해 햇빛이 비치면 반짝이는 피부는 절로 '아름답다'란 감탄을 내뱉게 하고, 숨막히게 섹시한 외모와 자태로 한 눈에 여자주인공의 마음을 뺏는다. 하지만 '늑대소년' 송중기 역시 살짝 단장(?)을 한 후에는 특유의 우유빛깔 피부를 마음껏 과시하는 말그대로 '판타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해바라기 순정남 vs 여자를 쥐락펴락
'늑대소년' 철수는 평소에는 늑대보다는 훈련되지 않은 개에 가깝다. 그러다가 애완견처럼 순이(박보영)만을 바라본다. 순이가 하라는 대로, 순이가 바라는 대로 움직이며 그녀에게 열렬한 '충성'을 바친다.
하지만 '뱀파이어' 로버트 패틴슨은 좀 다르다. '어장관리'로 유명한 벨라이지만, 에드워드 역시 이에 지지 않는다. 벨라를 사랑하는 짐승남 제이콥에게 벨라를 잠시 보내주는 쿨 함도 있고, 2편 '뉴 문'에서는 한 동안 벨라의 옆을 떠나 그녀를 폐인으로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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