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은 전염되는 법이라고도 하고 웃는 낯에는 침 못 뱉는다는 속담도 있다. 웃음의 힘은 그렇다. 없던 행복도 솟아오르게 하고 엉망이 된 일상을 일으켜 세우는 힘을 주기도 한다. 일렉트로닉 힙합그룹 몬스터즈가 꿈꾸는 음악은 웃음에 닿아있다. 몬스터즈는 “우리의 음악을 듣는 모든 사람이 행복하길 바란다”며 유쾌한 에너지를 마구 뿜어냈다.
SIC, 코모, 원샷. 세 멤버로 구성된 몬스터즈는 노래는 물론 뮤직비디오, 의상 제작까지 자체적으로 소화한다. 현재 활동 중인 새 싱글 ‘행오버(Hang Over)’도 마찬가지. 몬스터즈는 스태프들과 꾸준한 상의를 통해 이 곡의 멜로디라인은 물론 작사, 안무까지 완성시켰다.
“저희가 스태프들과 상의하면서 직접 작업했어요. 모든 과정에 저희의 손이 닿은 거죠. ‘행 오버’는 일렉트로닉을 기본 컬러로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앨범을 만들자는 취지를 가지고 진행됐어요. 90년대를 떠올리는 쉬운 멜로디는 덤이고요.”(SIC)

“멤버들이 알고 지낸 지 10년이거든요. 함께 한 시간이 기니까 녹음부터 안무까지는 2~3일 정도밖에 안 걸려요. 빠르면 하루만에도 가능하죠.(웃음) 셋이 같이 사는데 아침부터 밤까지 전부 작업이라고 봐도 무방해요.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이거 어떠냐며 의견을 나누면서 발전시켜 나가고 있어요.”(코모)

몬스터즈는 공연형 가수를 꿈꾼다. 이들은 객석과 통할 때 짜릿한 전율을 느낀다. 무대 위에서 자유분방하게 뛰어놀며 관객을 대리만족 시키거나 또는 같이 놀며 교감하거나, 둘 모두 격하게 환영한다.
“공연 위주로 많이 활동 하려고 해요. 게릴라성 콘서트라든가 거리 공연 등을 많이 하고 있는데요. 처음부터 스타가 된다는 것보다 음악을 하고 무대에 설 수 있는 콘서트를 하겠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싸이, 김장훈 선배님들처럼 무대를 보고 2~3시간이 지난 다음에도 감동이 남는 공연 만들고 싶어요.”(원샷)
‘이런 괴물 같은 놈들을 봤나’ 할 때의 괴물이 되고 싶은 몬스터즈는 꿈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아서 매일이 짧기만 하다. 이들은 도매시장에 들려 의상 부속품을 구입해 밤샘 작업 끝에 무대에 오를 4분을 위한, 세상에 하나 뿐인 무대 의상을 제작하기도 한다. 거친 외모의 세 남자가 글루건을 손에 들고, 바느질을 하며 밤을 새는 모습은 흔한 광경이 아니다. 남들의 눈에 사서 하는 고생이 이들에게는 행복이다.
“저희가 댄스 음악을 하잖아요. 댄스음악은 즐거워야 해요. 그래야 듣는 사람도 즐거울 테니까요. 곡은 물론 의상도 저희가 한땀 한땀씩 정성을 쏟아 준비하는데요. 어떤 분들은 그러세요. 왜 이런 것까지 가수가 신경 쓰냐고요. 보시는 분들은 코디가 해줬을 거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저희는 안무도 저희끼리 하니까 이왕이면 의상에도 저희 생각을 담아 제작하면 무대를 보시는 분들에게 전해지는 메시지도 달라지지 않을까라고 믿으면서 노력하고 있어요.”(코모)

몬스터즈의 꿈은 소박하지만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세 사람의 목표는 음악 프로그램 1위도 음반 몇 만장을 팔겠다는 수치가 아니라 조금 늦더라도 꾸준히, 오랫동안 음악을 하며 대중의 곁에 머물고 싶다는 것이었다.
“친근한 옆집 오빠 또는 친구 같은 팀이 되고 싶어요. 한 마디로 국민 댄스가수요. DJ.DOC나 클론 선배님들같이 악동 이미지도 좋고 재미있는 사람들이라는 이미지도 좋아요. 그래서 말인데 혹시 길을 지나다 저희를 보면 악수도 하고 사진도 찍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정말 편안하게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의미죠. 환영합니다.”(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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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