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어쩌다가 국회까지 갔을까...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10.19 11: 32

"흥국생명에 대해서는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11년 동안 흥국생명 소속으로 뛰어야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김연경(24)은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흥국생명과 이적 분쟁이 결국 국회까지 번졌다. 김연경은 19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론관 국회기자회견실에서 흥국생명과 분쟁 및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에 관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이적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최근 국제배구연맹(FIVB)은 흥국생명과 페네르바체 사이에서 FA분쟁에 휩싸인 김연경에 대해 '흥국생명 선수'로 규정하고 소속팀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김연경은 이 결정에서 근거로 제출된 합의서가 대한배구협회의 강요로 씌여졌으며 비공개를 전제로 작성됐다고 주장, 결정에 따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연경은 "2012년 10월 11일 이후 카타르 도하에서 페네르바체 구단과 함께 머물며 FIVB 관계자를 직접 만나 '9월 7일 합의서가 없었다면 FA가 맞고 페네르바체와 계약도 유효하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합의서가 FIVB에 제출되면서 상황이 변했다. 김연경의 매니지먼트사인 인스포코리아의 윤기영 대표는 "흥국생명이 FIVB의 결정을 기반으로 페네르바체에 새 표준 계약서를 보냈다. 2년 임대에 국내 복귀 후 2년을 뛴다는 조건이 포함된 4년짜리 계약서다"라고 밝혔다.
윤 대표는 "이에 따르면 김연경은 2005년 데뷔 이후 2016년까지 흥국생명 소속으로 뛰는 셈이다. 무려 11년이다. 국제무대에서는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연경 역시 "항상 흥국생명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다시 국내에 돌아왔을 때 흥국생명에서 뛰겠다고 했던 것 역시 감사하는 마음에서 한 말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하시는지 모르겠다. (11년 동안 흥국생명으로 뛴다는 것은)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답답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윤 대표는 "페네르바체와 터키배구협회도 '너무하다'며 적극적으로 김연경을 도와주기로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페네르바체와 터키배구협회는 오는 22일 스위스를 찾아가 FIVB와 만나 이 문제에 대해 다시 논의할 계획을 갖고 있다. 윤 대표는 "FIVB의 결정이 변하지 않을 경우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재소하겠다"며 "CAS에서 같은 결정을 내릴 경우 따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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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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