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엠넷 ‘슈퍼스타K’가 “60초 후에 공개하겠다”라는, 당시에는 신선했던 ‘악마의 편집’을 시도했을 때만 해도 금요일 밤이 오디션 프로그램간의 경쟁으로 이토록 뜨겁게 불타오를 줄은 아무도 몰랐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최강자를 자부하는 ‘슈퍼스타K’가 벌써 4년째 금요일 오후 11시에 방영되고 있는 가운데 후속 주자인 지상파 오디션 프로그램이 금요일 오디션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금요일에만 무려 3개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방영되니 정말 불타는 금요일이다.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녹이는 ‘악마의 편집’으로 무장한 ‘슈퍼스타K4’와 가수 출신 참가자들의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재기를 다루는 KBS 2TV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이하 ‘내마오’), 멘토 시스템으로 따뜻한 오디션을 표방하는 MBC ‘위대한 탄생3’가 각기 다른 매력으로 무장해 시청자들을 매료시킬 태세다. 더욱이 ‘위대한 탄생3’가 19일 첫 방송을 하며 세 오디션 프로그램이 시간대는 다르지만 처음으로 같은 날 격돌하는 모양새를 갖췄다.

우선 ‘슈퍼스타K4’는 19일 두 번째 생방송 경연을 펼친다. 이번 경연 주제는 라이벌로 9명의 생존자들이 직접 라이벌을 지목해 무대 위에서 대결을 벌인다. 예선 때부터 라이벌로 꼽힌 유승우와 김정환은 각각 세븐과 비의 노래를 부를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아진다.
또한 두 번째 경연에서 누가 탈락할 것인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온라인 인기 투표 결과 유승우가 5만 7915표를 얻어 1위를 했으며 안예슬이 1만 9148표로 9위를 했지만 온라인 투표보다 심사 비중이 큰 심사위원 점수(30%)와 문자투표(60%)가 당락을 가릴 것으로 보인다.
‘슈퍼스타K4’ 보다 앞서 오후 8시 50분에 방영되는 ‘내마오’는 3차 경연이 시작된다. 앞서 지난 12일 방송에서 거북이 전 멤버 임선영이 다른 멤버들에게 맞았다고 주장하면서 벌어진 진실공방으로 일단 프로그램의 이름은 톡톡히 알린 상태다.
이제 시끄러운 논란이 아닌 오디션 프로그램의 강력한 무기인 참가자들의 진정성과 뛰어난 경연을 보여줄 차례다. 19일 방송에는 리아, 오세준, 윤선중, 장민호, 김정현이 뭉친 ‘더 그래’ 팀이 ‘비오는 날의 수채화’를 탱고 버전으로 재해석 할 예정이다. 또한 논란의 중심에 있는 임선영이 포함된 ‘5남매’ 팀은 g.o.d의 ‘촛불 하나’로 재기를 노린다는 각오다. 이 밖에 벼랑 끝이라고 생각하고 이 오디션 프로그램에 지원한 참가자들의 불꽃 튀는 경연이 준비돼 있다.
마지막으로 오후 9시 55분에는 ‘위대한 탄생3’가 방송된다. 2012 프로야구 플레이오프전 SK와이번스 대 롯데자이언츠의 중계 방송으로 방송 시간은 유동적이나 멘토 김태원, 용감한 형제, 김연우, 김소현의 합류로 첫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미 시즌 3이지만 두 프로그램에 비해 늦게 출발하는 까닭에 오디션 프로그램이 이제는 피로한 시청자들을 얼마나 신선하게 만들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특히 ‘슈퍼스타K’의 흥미 위주의 편집에 맞서 40초 안에 멘토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 ‘40초의 문’ 시스템을 도입해 금요일 오디션 프로그램 경쟁에 맞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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