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에서 선발 때문에 고전하는 건 우리 팀 뿐인 것 같다".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는 1승 1패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이 SK의 우세를 점치는 까닭은 바로 선발진이다. 롯데는 시즌 막판 이용훈이 어깨 건초염으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아예 이름을 못 올린린 가운데 또 다른 선발 라이언 사도스키도 팔뚝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현재 롯데는 온전한 선발요원이 송승준과 쉐인 유먼 둘 뿐이다. 단기전에서 2명의 선발로 승부를 펼치는 건 결국 전체 투수진에 무리가 올 수밖에 없다. 19일 사직 3차전 선발인 고원준도 올해 부침을 겪어 5이닝 이상 소화한 경기가 많지 않다. 13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롯데의 아킬레스 건이 바로 선발진이다.

이에 롯데 양승호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포스트시즌에 올라간 팀 가운데 선발이 없어서 고전하는 팀은 우리 뿐"이라고 한숨을 쉬고는 "4차전 선발도 오늘 경기를 보고 난 뒤에 결정할 것이다. 현재로선 진명호와 이정민이 내일 선발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선발로 나설 고원준은 여차하면 이른 교체를 한 뒤 불펜싸움에 나설 가능성도 높다. "만약 오늘도 크로스게임(접전)으로 가면 투수교체를 빨리 가져갈 수밖에 없다"고 말한 양 감독은 "이승호도 여차하면 빨리 투입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1차전 선발이었던 유먼도 3차전 결과에 따라 4차전에 나설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3일만 쉬고 등판하는 것이다. 양 감독은 "만약 3차전에서 이기면 5차전을 생각해 유먼을 남겨 두겠지만 지면 총력전이다. 유먼도 여차하면 나와야 한다. 그 결과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할 것"이라고 했다.
SK는 3차전 선발로 송은범, 4차전에 마리오 산티아고가 등판할 예정이다. 롯데는 선발 싸움에서 일단 밀리는 게 사실이다. 양 감독이 타선의 폭발을 바라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