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경기 잘 했을 뿐이다".
거인 군단의 PO 첫 승을 이끌었던 김주찬(31, 롯데 외야수)의 표정은 담담했다. 김주찬은 1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PO 2차전서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5-4 승리에 이바지했다.
1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김주찬은 3회 좌익선상 2루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뒤 7회 1사 2루 상황에서 1타점 2루타를 터트리며 역전 드라마의 시작을 알렸다.

김주찬은 9회 좌전 안타, 연장 10회 고의4구로 1루 베이스를 밟았다. 6회까지 1-4로 끌려 가던 롯데는 7회 4-4 균형을 맞춘 뒤 연장 10회 2사 만루 상황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5-4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김주찬은 19일 PO 3차전을 앞두고 "한 경기 잘 했을 뿐"이라고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롯데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을 3승 1패로 꺾고 PO행 티켓을 거머 쥐었다.
김주찬에게 힘든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정규 시즌에 100경기 넘게 뛰는데 아직 거뜬하다"고 여유있는 모습을 드러냈다.
국내 최고의 대도로 꼽히는 그는 이번 가을 무대에서는 아직까지 베이스를 훔치지 못했다. "아직 뛸 기회가 별로 없었다"는 김주찬은 "상황을 봐가면서 뛰겠다"고 상대 배터리에 선전 포고했다.
적지에서 1승 1패를 거둔 뒤 안방으로 돌아온 김주찬이 3차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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