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54) SK 와이번스 감독이 갑자기 '헐크'로 변했다.
이 감독은 1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덕아웃에서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 감독은 갑자기 덕아웃에서 그라운드로 한걸음에 뛰어나갔다. 3루 베이스쯤에 닿은 이 감독은 외야쪽에서 몸을 푸는 선수들을 가리키며 그 곁에 있던 조웅천 투수코치를 불렀다. 조 코치가 다가오자 이 감독은 흥분한 상태로 무언가를 설명했다.

감독이 인터뷰 도중 코치들을 부르는 경우는 있었지만 그라운드로 뛰어나가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었다. 이 감독은 잠시 후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덕아웃으로 돌아왔다.
이 감독이 뛰어나간 것은 채병룡이 언더 핸드 폼으로 피칭을 하고 있었기 때문. 이 감독은 "투수 몸이 망가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저런 투수 한 명 키우는 것은 매우 어렵다. 몸 관리는 잘 해야 한다. 개인의 몸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감독은 채병룡에 대해 "2년 반의 공백이 크기는 컸다. 초반에는 구속이 빠르지 않아도 구위 자체가 좋았는데 후반 들면서 구위가 떨어지고 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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