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의 한국야구 미국야구] 추신수가 필요 없었던 롯데의 PO3차전
OSEN 대니얼김 기자
발행 2012.10.19 21: 22

[OSEN=대니얼 김 객원기자]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아주 보기 드문 ‘5 tool player'에 중에 하나로 속한다. 즉, 야구 선수에게 필요한 모든 ’도구‘를 갖췄다는 뜻이다. 
그리고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우리는 또 하나의 ‘멀티’플레어를 만나게 되었다. 바로 롯데 자이언츠의 3번 타자 손아섭이다. 3차전에서 그가 보여준 공수에서의 활약은 마치 추신수를 연상케 했다. 1회 초와 4회 초 그의 외야 수비는 SK의 공격 흐름을 완전히 끊어 놓는데 충분했다. 물론 기록으로는 그냥 아웃이었지만 그가 외야에서 몸을 날리면서 잡아낸 두 개의 아웃카운트는 선발 투수 고원준과 롯데가 절실히 필요했던 아웃 카운트였다.
물론 SK에게는 뼈아픈 순간이었다.

손아섭의 활약은 수비에서 끝난 것이 아니었다. 그는 총 4번 타석에 나서 4타수 2안타 (2루타 포함) 1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롯데 타선을 이끌었다. 무엇보다 1회 말 롯데가 뽑아낸 귀중한 선취점 또한 손아섭의 배트에서 나온것이다.
한 마디로 롯데의 공격과 수비 중심에는 손아섭이 있었다는 뜻이다.
짧게 승부가 나는 포스트시즌에서 3번 타자의 역할은 상당히 중요하다. 공격의 흐름이 이어지는가 하면 끊기는 곳이 바로 3번 타자의 자리이다. 뉴욕 양키스를 누르고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3번 타자는 미겔 카브레라다. 카브레라는 19일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4차전에서 뉴욕의 에이스인 CC 사바시아를 상대로 2런 홈런을 기록하며 디트로이트의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뉴욕 양키스의 3번 타자인 로빈슨 카노는 시리즈 동안 타율 5푼6리를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그의 부진은 뉴욕 양키스의 몰락을 의미했다.
물론 장타력이 부족한 손아섭을 ‘5툴 플레이어’로 부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번 타자 손아섭의 공수 해결사 본능은 롯데가 아주 중요했던 3차전을 가져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동안 홍성흔과 강민호의 그림자에 가려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했지만 PO 3차전에서 가장 의미 있는 활약을 한 선수는 바로 손아섭이었다.
포스트시즌 동안 타율 2할6푼9리를 기록하고 있는 손아섭의 맹활약이 계속 이어질지는 지켜봐야하지만 만약 그가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롯데의 가을 야구는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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