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과 불운 속에 SK 와이번스의 6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 멀어지고 있다.
SK는 1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초반부터 일방적으로 밀리는 경기 끝에 1-4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1승2패를 기록한 SK는 한 번만 더 패하면 탈락할 위기에 처했다.
이날 5안타 1득점에 그치며 침묵한 타선과 1회부터 2점을 내주며 4이닝 만에 강판당한 선발 송은범의 부진이 패배를 자초했다.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 경기(96경기)에 출장중인 박진만의 3회말 포구 실책도 아쉬웠다.

게다가 운도 따르지 않은 SK였다. 이날 SK 타자들은 3개의 직선타를 기록했다. 3회 선두타자 조동화의 잘맞은 타구가 유격수 문규현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갔다. 5회에도 역시 조동화가 2루수 박준서의 라인드라이브 수비에 물러났다.
6회에는 선두타자 정근우의 타구가 3루수 황재균의 점프 캐치에 잡혔다. 황재균은 4회 2사 1루에서 김강민의 3유간으로 빠지는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내며 SK를 울리기도 했다.
4회에는 선두타자 최정이 몸에 맞는 볼로 걸어나간 뒤 이호준이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으나 담장 바로 앞에서 우익수 손아섭이 뛰어오르며 잡아내는 호수비를 선보였다. 작은 구장이었다면 동점 홈런이 될 수도 있었지만 사직의 담장은 높았다.
SK 타자들은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찬스에서 번번이 상대 호수비에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직선타와 상대 호수비는 단순한 아웃카운트 한 개가 아니라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걸림돌이었다. 다급해진 SK는 평정심을 찾지 못하고 롯데의 분위기에 휘말려들었다.
결국 SK는 2차전 4-5 역전패를 설욕하지 못하고 오히려 적지에서 일격을 당했다. 이제 한 번이라도 지면 끝이다. 부진과 불운에 울었던 SK가 배수의 진을 치고 4차전을 준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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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