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3] '깜짝 호투' 고원준 "아섭형 수비보다는 재균 형이 더…"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10.19 21: 53

플레이오프라는 큰 무대에서도 긴장하는 기색이 전혀 없었다. 롯데 자이언츠 영건 고원준(22)이 기대를 뛰어넘는 호투를 펼쳤다.
고원준은 19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로 등판했다. 올 시즌 고원준은 19경기에 나서 3승 7패 평균자책점 4.25에 그쳤다. 1군과 2군을 오가며 부침이 심했지만 9월에는 평균자책점 1.93으로 호투를 펼쳤다. 시즌 SK전 성적은 4경기 1승 평균자책점 2.86으로 시즌 성적보다 좋다.
이날 고원준은 최고 구속 144km의 빠른공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포크볼을 앞세워 5⅓이닝동안 3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최고의 피칭을 했다. 롯데 야수들 역시 연이은 호수비로 고원준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고원준이 선발 마운드에서 버텨준 덕분에 롯데는 SK를 4-1로 꺾고 한국시리즈 티켓 획득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경기가 끝난 뒤 고원준은 "이겨서 기분이 좋다. 시즌 때 슬라이더를 많이 던졌는데 대신 체인지업 던진 게 먹혔다"면서 "체인지업, 오늘 긴장해서 던지니 잘 들어갔다"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작년 플레이오프에서 고원준은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이날은 눈부신 호투를 했다. 이에 고원준은 "작년에는 처음 올라와서 설레임이 있었는데 올해는 그런 것보다 책임감이 더 크게 들었다"며 "매번 마운드에서 일찍 내려왔을 때 별 생각 없다. 하지만 오늘은 정대현 선배가 못 나오기에 마운드에서 최대한 오래 있겠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밝혔다. 
이날 고원준을 도운 건 야수들이었다. 야수들은 연달아 호수비를 펼쳐 고원준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누구의 호수비가 가장 도움이 됐냐는 질문에 고원준은 "아섭이 형은 만들어서 잡은 것 같다. 재균이 형 수비가 놀라웠다"고 대답했다. 손아섭은 5회 무사 1루에서 이호준의 타구를 점핑 캐치했고 황재균은 4회 김강민의 강습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처리했다.
끝으로 고원준은 "만약 한국시리즈에 나가게 된다면 오늘하고 똑같이 최대한 마운드에 오래 있겠다는 생각으로 던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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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대선 기자,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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