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롯데, 양떼불펜 총동원령 KS 진출한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10.20 06: 55

“기회가 된다면 유먼 빼고 모두 간다. 4차전에서 끝내도록 노력하겠다.”
롯데가 양떼불펜을 총동원, 13면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정조준하고 있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20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SK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선발투수 쉐인 유먼을 제외한 모든 투수들을 마운드에 올릴 계획이라 밝혔다. 4차전에서 내세울 실절적인 선발투수가 없지만 지금까지 활약해온 투수들을 믿고 마운드의 우위를 이어가려고 한다. 만일 4차전을 가져간다면 롯데는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한국시리즈에 오른다.

올 시즌 롯데는 선수구성의 한계를 느끼고 팀컬러를 바꿨다. 리그 최고의 4번 타자였던 이대호와 좌완 에이스 장원준을 잃었지만 지난겨울 FA시장에서 정대현과 이승호를 영입하면서 불펜진을 강화시켰다. 투타 핵심의 부재에 마운드를 높이는 것으로 대응, 지키는 야구를 펼치려 한 것이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비록 정규시즌에서 정대현과 이승호가 각각 부상과 부진으로 만족할만한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하지만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김성배가 필승조로 부상했고 마무리 김사율은 34세이브로 프랜차이즈 최다 세이브를 올렸다. 그러면서 롯데는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3.36으로 삼성에 이어 리그 2위에 자리, 한 번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키며 승수를 쌓았다.
롯데 양떼불펜의 위력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졌다. 두산과 준플레이오프에서 김성배, 이명우, 이승호, 정대현이 호투하며 불펜대결에서 앞서나갔다. 롯데 타자들은 두산 필승조를 무너뜨렸고 롯데 불펜진은 한 번 잡은 리드를 좀처럼 내주지 않았다. 플레이오프도 마찬가지였다. 2차전과 3차전 김성배가 각각 2⅓이닝 무실점, 3이닝 1실점으로 SK 타선을 봉쇄했고 최대성과 강영식이 세이브를 올리며 승리의 마지막을 장식, SK를 상대로도 마운드 대결에서 우위를 점했다.  
이제 한 경기만 더 불펜진이 버텨준다면 대망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룬다. 4차전 선발투수로 우투수 진명호가 낙점됐지만 길어야 3이닝이다. 그만큼 진명호는 매 이닝 전력투구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한 진명호는 SK를 상대로 평균자책점 1.29로 호투한 바 있다. 진명호와 더불어 아직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오르지 않은 이정민도 등판 가능성이 있다. 이정민 역시 올 시즌 SK와의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93으로 SK에 강했다.
4차전 양떼불펜의 키는 송승준과 이승호가 쥐고 있다. 이미 두 투수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불펜 등판을 성공적으로 장식했다. 송승준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등판 후 4차전 불펜에서 마운드에 올라 4⅓이닝 무실점으로 깜짝 호투했다. 이승호 역시 준플레이오프 3차전 3⅔이닝 무실점으로 선발투수 사도스키의 조기 강판을 메웠다. 이들은 진명호나 이정민이 조기강판될 경우 바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두 번째 선발투수로서 서둘러 몸을 풀고 대기할 것이다.    
3차전에서 불참한 정대현과 최대성도 제 몫을 해줘야 한다. 포스트시즌 전 경기 출장에 플레이오프 2, 3차전에서 각각 30개가 넘는 투구수를 기록한 김성배는 등판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일단 정대현은 2차전 역전타를 맞은 것을 비롯해 친정팀 징크스에서 벗어나야한다. 정대현은 페넌트레이스에서도 오직 SK를 상대한 경기에서 실점했다. 최대성은 근육통으로 3차전에서 빠졌지만 던지는 데에는 무리가 없는 상황. 2차전 세이브를 올렸던 모습을 재현한다면 플레이오프의 마침표는 최대성이 장식하게 될 것이다.
양승호 감독은 “5차전까지 가면 한국시리즈가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며 정상전력에서 대권도전에 임하기 위해 4차전에 올인할 뜻을 전했다. 불펜진의 힘으로 여기까지 온 롯데가 이번에도 양떼불펜을 앞세워 최종 무대를 밟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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