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의 재회, FA컵에서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우승컵을 두고 벌이는 단판 승부에 경남은 모든 것을 걸었다. 우승시 따라오는 네 가지 수확 때문이다.
경남FC는 2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2012 하나은행FA컵 결승전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를 갖는다. 2008년 결승전에서 맞닥뜨린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컵을 두고 진검승부를 펼치게 됐다. 양 쪽 모두 각오가 남다르지만 경남은 지난 패배를 설욕해야하는 입장이다. "이번에야말로"라는 의지가 강하다.
FA컵 우승은 경남에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우승시 따라오는 네 가지 수확 모두 경남에 있어 포기할 수 없는 것들이다. 우선 첫 번째로 지난 2008년 FA컵 결승전에서 포항과 만나 0-2로 패했던 기억을 지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당시 황진성과 김재성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무기력하게 무너졌던 경남은 이번에야말로 승리를 거두고 그 때의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각오로 가득 차 있다.

두 번째는 창단 후 첫 우승컵에 대한 열망이다. 2006년 창단 이후 경남은 단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다. 가장 우승에 가까웠던 적이 바로 포항에 패했던 2008년 FA컵 결승이다. 이번 FA컵에서 우승을 이룬다면 설욕과 창단 후 첫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세 번째는 상금이다. 재정 악화로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경남은 FA컵에서 우승할 경우 2억 원의 상금을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우승팀에 따라오는 스폰서 보조금도 노려볼 수 있다.
네 번째는 꿈의 무대에 대한 도전이다. FA컵 우승팀에 주어지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은 아직 단 한 번도 아시아 무대를 밟아본 적이 없는 경남에 있어 매력적인 상품이다. 경남은 올 시즌 시도민구단으로는 유일하게 스플릿 라운드 상위그룹 잔류에 성공했지만 3위까지 주어지는 ACL 티켓을 손에 넣기는 어려운 위치다. 하지만 FA컵에서 우승할 경우 당당히 ACL 무대에 나설 수 있다.
주장 강승조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하면서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지만 최진한 감독은 굴하지 않았다. 결승전 직전 마지막 라운드였던 서울과 K리그 경기서 일부러 강승조를 빼고 'FA컵 대비 포메이션'을 실험했다. 모든 초점을 FA컵 우승에 맞춘 경남의 강수였다. 여기에 상대 포항도 황진성이 경기에 나설 수 없어 경기는 더욱 알 수 없게 됐다.
최 감독은 승부차기까지 계산에 넣고 있다. 원정경기의 불리함도 극복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FA컵 우승으로 얻게 될 네 가지 수확은 경남을 채찍질하는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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