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강남스타일 Eh~ Sexy Lady'
한국을 넘어 이제는 월드스타가 된 싸이, 그리고 그의 히트곡 '강남스타일'은 전세계를 강타한 노래가 됐다. 어딜 가든지 쉽게 들을 수 있는 강남스타일, 물론 야구장에도 쉴 새 없이 울려퍼진다.
사직구장에서는 손아섭이 등장할 때마다 강남스타일을 들을 수 있다. 조금 다른점이 있다면 원곡은 '오빤 강남스타일'이라고 부를 때 사직구장에 나오는 노래는 '손아섭 강남스타일'이라는 것. 여기서 '손아섭 강남스타일'의 목소리가 싸이와 완벽하게 일치해 혹시 일정이 바쁜 '월드스타'가 손아섭과의 개인적인 친분으로 따로 녹음을 해 준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많았다.

정답부터 이야기 하자면 이 등장음악은 싸이가 부른 게 아니라고 한다. 손아섭은 "아는 형이 성대모사를 잘 하는데 어느 날 내 이름을 넣은 응원가를 만들어서 음원을 주더라. 앞에 '손아섭 강남스타일' 이 부분은 형이 직접 불렀다"고 설명했다.
손아섭이 말하는 형은 '브로콜리'라는 별명으로 활동했던 개그맨 박영재다. 그렇다면 손아섭은 이 노래를 마음에 들어 할까. 원래 손아섭은 빅뱅의 '투나잇'을 등장음악으로 쓰려 했다고 한다. 그런데 친분이 있는 형이 직접 음원을 만들어 선물로 해 주니 안 쓸수가 없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등장음악을 자주 바꾸는 손아섭은 이제까지 주로 잔잔한 발라드곡을 많이 선택해왔다. 다른 선수들이 신나는 비트의 음악을 선택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손아섭은 "내가 타석에서 흥분을 잘 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오히려 조용한 노래를 들으면서 마음을 가라앉히고자 선곡을 그렇게 해 왔다"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현재의 등장음악은 손아섭 취향이 아닐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는 완벽하게 '손아섭 강남스타일'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손아섭은 "모든 프로야구 선수들 가운데 내가 가장 먼저 이 노래를 응원가로 쓰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두산 오재일도 같은 노래를 사용하고 있지만 자신보다 조금 늦게 시작했고, 무엇보다 손아섭은 자신의 이름이 노래에 들어가 있다.
주위에서 '강남보다는 부산이 더 어울린다', '손아섭 롯데스타일이라고 바꿔라'는 말도 있었지만 손아섭은 당당했다. "저 정도면 강남스타일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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