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행’ 구리야마 감독, 2할대 4번타자 무한신뢰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10.20 07: 00

“어딘가 부족하기도 하지만 내 마음 속 그는 더욱 큰 선수다. 4번 타자 자리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4번 타자의 타율 2할3푼9리. 시즌 중 자리를 잃어도 할 말이 없을 정도. 그러나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팀의 현재이자 미래다. 부임 첫 해 일본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홋카이도 니혼햄 파이터스 구리야마 히데키(51) 감독이 4번 타자 나카타 쇼(23)에 대한 믿음을 재확인시켰다.
니혼햄은 19일 삿포로돔에서 벌어진 2012 퍼시픽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 제2스테이지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3차전에서 선발 브라이언 울프의 호투와 나카타 쇼의 선제 결승타 등을 앞세워 4-2로 승리했다. 6전 4선승제 제2스테이지에서 페넌트레이스 1위팀 자격으로 1승을 안고 시리즈를 시작한 니혼햄은 3연승으로 지난 2009년 이후 3년 만의 일본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만약 니혼햄이 일본시리즈 우승까지 성공한다면 지난 2006년 트레이 힐만(LA 다저스 코치) 감독 재임 시절 이후 6년 만에 우승을 거머쥐게 된다. 에이스 다르빗슈 유(텍사스)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전력 공백이 컸던 상태에서 현역 은퇴 후 감독이나 코치 경험 없이 21년 간 야구 해설가로 재직했던 구리야마 감독은 세간의 예상을 깨고 일본시리즈 진출권을 따냈다.
19일 경기 후 등 미디어와 인터뷰를 가진 구리야마 감독은 “선수들에게 감사한 마음 뿐이다. 개막부터 쭉 열심히 해줘 나 자신에게도 좋은 공부를 시켜주었다.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속 3경기를 모두 안방에서 치를 수 있었다는 점은 큰 이점이었다”라며 선수와 팬들에게 감사 의사를 표했다.
뒤이어 구리야마 감독은 “선발-계투 요원들 모두 실전 재돌입까지 시일이 있어 재조정 및 실전 감각 유지에 어려움이 있었을 텐데 정말 잘 해줬다”라며 연이은 칭찬을 했다. 그와 함께 구리야마 감독은 올 시즌 전 경기(144경기) 4번 타자로 나서 2할3푼9리 24홈런 77타점을 기록한 나카타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직 어딘가 부족하기는 하다. 그러나 내 마음 속 나카타는 더욱 큰 선수다. 나카타의 대단함은 아직도 더 많이 남아있다. 그래서 4번 타자 나카타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시즌 개막과 함께 나카타가 좀처럼 정확성을 보여주지 못할 때도 무한신뢰를 보여줬던 구리야마 감독이다. 나카타의 저조한 타율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가 있을 때도 구리야마 감독은 “앞으로도 팀을 이끌어야 할 선수”라며 타순 조정이나 2군 강등 같은 책략을 쓰지 않고 믿음을 비췄다. 페넌트레이스 2할3푼9리의 4번 타자는 감독의 믿음 속 일본시리즈 그 이후까지 지속될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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