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식대결·스포츠도전·추격전, '무도' 흥행 아이템 변천사(무도 300회③)
OSEN 전선하 기자
발행 2012.10.20 08: 33

300회 방송을 맞은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지난 7년은 무한한 도전이 반복된 시간이었다. 고정된 포맷 없이 매회 다른 ‘특집’을 꾸미는 예능 역사상 전무후무한 사례를 만들었고, 쌓인 시간 동안 만들어진 멤버들의 캐릭터에 아이템을 변주·발전시켜 나가며 ‘무한도전’에서만 볼 수 있는 특유의 아이템을 형성했다.
‘무한도전’이 지난 2005년 ‘토요일’의 한 코너인 ‘무모한 도전’으로 첫 방송을 시작할 당시 주력 아이템으로 사용한 것은 말 그대로 단순무식한 대결이었다. 황소와 줄다리기를 하고, 전철과 달리기 시합을 하며, 수챗구멍과 목욕탕 물 퍼내기 대결을 펼치는 식이었다. 시청자가 올린 특이한 소재에 도전, 다소 엉뚱하고 황당하게까지 여겨지는 상황에 노력과 열심을 더해 웃음을 유발했다. 가장 원초적인 대결은 코너명처럼 무모해 보였지만, 마찬가지로 원초적인 웃음을 터뜨리는 원천이었다. 
이는 방송 7년을 맞은 현재에 눈에 띄지 않는 아이템이지만, 알래스카에서 김상덕 씨 찾기, 뉴질랜드 설원에

서 무작정 절대웃음을 찾기 등의 황당하기는 마찬가지인 미션과 맥을 같이 한다. 
 
단순무식한 대결은 보다 정교하고 기술적 완성도가 필요한 스포츠 도전으로 옮아갔다.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매회 장기 프로젝트라는 이름 하에 또 다른 무모한 도전을 시작한 것.
스포츠대결이 무모하다고 일컬어지는 건 아마추어들이 프로의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는 데서 비롯된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댄스스포츠, 에어로빅, 봅슬레이, 레슬링, 조정에 도전하며 흉내만 내는 식이 아닌 집중된 훈련과 정교한 세공이 필요한 프로의 영역에 접근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일본 나가노에서 열린 봅슬레이 국가대표 선발전에 정식 출전하고, 전국조정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등 장기적으로 준비한 도전을 시험대에 올렸고, 그 과정과 결과를 시청자에 공개했다.
마음만큼 따라주지 않는 신체와 바닥난 체력에 고전하지만 점차 극복해나가는 모습이 비춰지고, 그 속에서 오는 감동과 희열은 ‘무한도전’에 태풍급 화제와 찬사를 불러일으키며 인기 아이템으로 우뚝 서게 만들었다.
 
 
스포츠대결에 감동과 환희가 있다면 추격전은 무릎을 치게 만드는 두뇌싸움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무한도전’의 인기 아이템으로 손꼽힌다. 특히 추격전 아이템은 2008년 ‘돈가방을 들고 튀어라’ 특집을 시작으로 2012년 현재까지 ‘여드름 브레이크’, ‘의좋은 형제’·‘의상한 형제’, ‘미드나잇 서바이벌’ 등과 같은 다른 미션으로 반복적으로 등장, 가장 핫한 흥행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상황.
추격전 아이템의 가장 큰 미덕은 7년의 시간을 함께 하며 서로에 대해 속속들이 아는 멤버들이 속고 속이는 계략을 펼치는 데 있다. 빠른 두뇌회전으로 ‘무한도전’ 내에서 사기꾼 캐릭터를 얻은 노홍철의 혀를 내두르게 하는 작전과, 반대로 이에 당하는 우둔한 캐릭터의 정준하, 길의 속아 넘어감은 추격전 아이템의 백미. 여기에 막판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반전 대결과, 의기투합했다가 배신하기 십상인 멤버들의 모습 역시 시청자를 ‘무한도전’ 추격전에 열광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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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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