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가 '일수축구'로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한다.
창단 최초의 우승을 노리는 경남이 20일 오후 2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포항과 FA컵 정상을 놓고 맞붙는다. 2008년에 이어 4년 만의 리턴 매치다. 우승팀은 상금 2억원과 함께 내년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얻는다.
2006년 창단한 경남은 구단 역사를 통틀어 단 한번도 정상에 등극해 본 적이 없다. 경남은 2008년 FA컵 결승에 올라 우승 문턱까지 갔지만, 당시 파리아스 감독이 이끌던 포항에 0-2로 완패했다. 따라서 이번 경기서 설욕전을 펼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올 시즌 K리그에서 극적으로 그룹A(상위 리그)에 속한 경남은 최근 리그 5경기에서 1승1무3패로 부진했다. 더구나 이번 결승전엔 팀의 에이스인 주장 강승조가 경고 누적으로 빠진다. 그러나 경남은 '일수축구'로 FA컵에 도전한다는 각오다. 일단 수비를 강화하고 역습을 노리는게 일명 '일수축구'가 경남의 트레이드 마크다.
올 시즌을 시작하며 가장 큰 목표였던 상위 스플릿에 올라온 경남은 일찌감치 FA컵에 올인했다. 강승조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여러 경기서 테스트를 마쳤다. 최근 전적이 좋지 못하다고 하지만 강팀들과 대결서도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일단 경남은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포항의 공격진이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기 때문에 우선 기다리면서 기회를 노려야 한다. 포항의 노병준-아사모아-신진호 등의 빠른 스피드를 가진 공격진의 위력은 대단하다.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포항이기에 어느때 보다 조심해야 한다.
물론 포항도 황진성이 나설 수 없기 때문에 완벽한 전력은 아니다. 이미 강승조가 없는 가운데 포항에 승리를 거뒀던 경남은 당시 경기서도 일단 기다렸다. 상대가 지칠때까지 기다렸다가 반격을 펼치며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따라서 이번 경기서도 후반 20분까지는 실점없이 기다려야 한다. 일단 수비를 펼치면서 상대의 체력을 떨어 트리기 위한 노력을 펼치면 된다. 그 이후 까이끼를 비롯해 윤일록, 김인한, 최현연 등을 앞세워 파상공세를 펼친다는 의지다.
그리고 경남이 기다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정규시간에 승부를 가리지 못한다면 승부차기로 이어지는데 김병지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최진한 감독은 "승부차기까지 갈 것이다. 실점하지 않고 버티면 연장까지 갈 수 있다. 지금까지 2번이나 승부차기서 승리했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과연 경남이 '일수축구'로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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