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ERA 1.75' 가을에도 위력적인 롯데 불펜야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0.20 08: 51

롯데 불펜이 포스트시즌에서도 연일 위력을 떨치고 있다. 양승호 감독의 한 박자 빠른 투수교체도 위력적인 불펜이 뒷받침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롯데는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 이어 SK와의 플레이오프 3경기까지 포스트시즌 총 7경기를 치르고 있다. 3승1패와 2승1패로 5승2패. 그러나 선발승은 포스트시즌 7번째 경기이자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고원준이 거둔 게 유일하다. 나머지 4승은 모두 불펜. 선발투수 퀄리티 스타트도 준플레이오프 2차전 쉐인 유먼 한 차례가 전부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롯데 야구가 철저히 불펜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포스트시즌 7경기 롯데 마운드가 소화한 65이닝 중 선발진은 29이닝밖에 던지지 않았다. 반면 불펜진이 36이닝으로 선발진보다 더 많은 이닝을 던졌다. 경기당 평균 4.3명의 구원투수들이 투입돼 '양떼 야구'를 포스트시즌에서도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롯데 불펜은 포스트시즌 총 7경기에서 4승4세이브1홀드를 기록하고 있다. 36이닝 동안 7실점밖에 하지 않아 평균자책점도 1.75에 불과하다. 특히 김성배는 7경기 모두 구원등판, 10이닝 동안 152개 공을 뿌리며 2실점으로 막고 평균자책점 1.80으로 경이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세이브 4개도 정대현 2개와 최대성·강영식이 1개씩 고르게 했다. 
또 하나 눈여겨 볼 건 승계주자 실점률이다. 앞의 투수가 남겨 놓은 주자를 얼마나 실점으로 허용했는지 알 수 있는 기록으로 불펜의 위기 관리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 포스트시즌에서 롯데는 승계주자 실점률이 21.4%에 불과하다. 총 28명의 주자 중 실점으로 이어진 건 6명뿐이었다. 김성배가 역시 6명 중 1명으로 16.7%로 안정감을 보였다. 
롯데는 올해 김성배·최대성·정대현의 가세로 기존의 김사율·이명우·강영식과 함께 강력한 불펜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양승호 감독의 이름을 따 '양떼 야구'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올해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당 평균 3.5명의 구원투수를 투입, 불펜 평균자책점도 3.37밖에 되지 않았다. 불펜 평균자책점만 놓고 보면 삼성(2.82)에 이어 전체 2위. 승계주자 실점률도 25.8%로 삼성(23.6%)에 이어 2위에 오를 정도로 투수교체가 잘 이뤄졌다. 
이렇게 확 달라진 롯데의 강력한 불펜이 포스트시즌에서도 변함없이 위력을 떨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999년 이후 13년 만이자 21세기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도 이제 단 1승만을 남겨 놓았다. 양승호 감독은 "4차전에는 유먼을 제외한 투수 모두가 대기한다. 선발 송승준도 불펜 대기"라며 승리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롯데 불펜은 정말 강해졌다. 가을잔치에서 제대로 증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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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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