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이끼,'이걸 놓치다니!'
OSEN 이대선 기자
발행 2012.10.20 16: 09

20일 오후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12 FA컵 결승전' 포항 스틸러스와 경남 FC의 경기, 후반 경남 까이끼가 골키펀 정면을 향하는 슈팅 후 아쉬워하고 있다.
두 팀은 2008년 대회 결승서 맞붙은 뒤 4년 만에 다시 결승전에서 만났다. 당시 대회에서는 포항이 경남을 2-0으로 제압하고 통산 두 번째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의 상금은 2억 원이다. 하지만 포항과 경남의 목표는 상금이 아니다. FA컵에서 우승할 경우 주어지는 201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진정한 목표다. 포항은 현재 K리그 4위, 경남은 8위로 K리그 성적(1~3위)으로 챔피언스리그 출전 여부가 불확실하다.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달린 만큼 포항과 경남 모두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하지만 다른 이유가 있다. 양 팀 모두 각자 다른 절실함 때문이다.
황선홍 감독은 감독으로서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다. 부산 감독 시절 2009년 컵대회와 2010년 FA컵에서 결승전에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이번 대회로 우승만 3수 도전인 셈이다.
절실함은 최진한 감독도 마찬가지다. 재정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타개점으로 잡았기 때문이다. 경남은 챔피언스리그 진출로 스폰서십 계약을 늘려 재정을 확보할 계획을 갖고 있다.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팀은 절실함의 해결과 함께 내년도 챔피언스리그서 활약할 기회를 잡게 돼 어떤 것보다 기쁠 것이다. 하지만 패배하는 팀은 절실함이 절망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아직 시즌이 남은 상황에서 FA컵 결승전에서의 패배는 극복할 수 없는 치명타가 될 것이 분명하다. 양 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배수의 진을 친 만큼 이번 결승전은 어느 때보다 명승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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