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4] SK, 승리했지만 박희수-정우람 필승조 흔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0.20 17: 38

SK가 자랑하는 불펜 필승조 박희수(29)와 정우람(27)이 2차전 블론세이브와 구원패의 아픔을 설욕했다. 그러나 결과와 달리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일말의 불안감을 남김 것이다. 
박희수와 정우람은 2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각각 홀드와 세이브를 올렸다. 박희수는 2이닝 1피안타 1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홀드, 정우람은 1이닝 1피안타 1사구 1탈삼진 1실점. 2-1 살얼음 리드를 지켜냈으나 1차전처럼 퍼펙트한 피칭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불안불안했다. 
18일 이동일에 이어 19일 3차전에서 팀의 2-4 패배로 연이틀 휴식을 취한 박희수는 4차전에서 선발 마리오 산티아고가 위기를 맞자마자 이만수 감독으로부터 출격 호출을 받았다. 2-0으로 리드한 7회 마리오가 선두타자 전준우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고, 박희수가 롯데 타선의 추격 흐름을 끊고자 마운드에 올랐다.

박희수는 강민호를 맞아 초구부터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특유의 투심 패스트볼을 구사했고, 강민호가 이를 무리하게 잡아당겼다. 타구는 SK.유격수 박진만 정면으로 향했고 결국 6-4-3 병살타로 이어졌다. 공 1개로 간단하게 마리오가 남긴 책임 주자를 없애버린 것이다. 이어 대타 정훈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8회 급격히 흔들렸다. 선두타자 황재균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2차전에서 블론세이브의 아픔을 안긴 조성환이 다시 대타로 등장했다. 조성환과 풀카운트로 힘겨운 승부. 하지만 6구째 직구를 받아친 조성환의 타구가 SK 유격수 박진만의 정면으로 향했다. 유격수 직선타. 동시에 1루 주자 황재균도 포스 아웃돼 더블 플레이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후 김주찬과 풀카운트 승부에서 몸에 맞는 볼을 내줬다. 다음 타자 박준서와도 풀카운트 승부. 바깥쪽 직구를 결정구삼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스스로 위기를 넘어갔지만, 총 투구수 28개 중 스트라이크 14개와 볼 14개로 비율이 같았다. 제구가 원하는 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9회 올라온 마무리 정우람도 1사 후 홍성흔에게 좌중월 솔로 홈런을 맞고, 2사 후 강민호를 볼넷으로 보내는등 깔끔하지 못했다. 9회 1이닝에만 총 20개의 공을 던졌고 그 중 스트라이크는 11개밖에 되지 않았다. 승리했지만 박희수-정우람의 위용은 1차전만 못했다. SK로서는 5차전에서 가져야 할 부담이 더욱 커졌다. 선발 김광현의 역할이 특히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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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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