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천신만고 끝에 되살아났다.
SK는 2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롯데 자이언츠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선발 마리오의 6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전날 3차전에서 패하며 시리즈 전적 1승2패를 기록했던 SK는 이날 지면 한국시리즈 탈락이었다. 배수의 진을 치고 나선 SK는 마운드의 힘으로 롯데를 제압했다. SK는 이날 승리로 사상 첫 6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대한 실낱 같은 희망을 되살렸다.

그러나 중심타선의 침묵은 여전했다. SK의 이번 플레이오프 팀 타율은 2할2푼에 불과하다. 특히 최정-이호준-박정권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 타율은 이날까지 1할8푼6리에 그치고 있다. '해결사'가 없는 SK는 전날과 같이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초반부터 답답한 상황이 이어졌다. SK는 1회 정근우와 박재상의 출루로 무사 1,2루 찬스를 맞았다. 최정이 희생번트로 2,3루에 주자를 보냈다. 그러나 이만수 SK 감독이 애타게 주문했고 이호준이 약속했던 '외야 플라이'는 이번에도 나오지 않았다.
3회 역시 무사 1,2루가 됐다. 공교롭게 다시 중심타선에 기회가 갔으나 역시 한 방이 터지지 않았다. 2사 1,2루에서 이호준이 상대 유격수 실책에 힘입어 2사 만루를 만들었지만 박정권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토록 원하던 선취점은 5회 나왔다. 정근우가 좌전안타로 출루하자 박재상이 우월 2루타로 정근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러나 다시 중심타선의 침묵으로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SK는 1점차 살얼음 리드를 가져가야 했다.
위안거리가 있다면 전날까지 플레이오프에서 9타수 3안타 고타율을 이어가고 있는 최정이 이날도 7회 1사 3루에서 달아나는 적시타를 쳐주며 3번타자의 역할을 해줬다는 것. 이호준과 박정권은 각각 2타수 무안타,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SK는 이제 정말 2승2패 벼랑 끝에서 롯데가 피해갈 수 없는 승부를 펼친다. SK의 클린업 트리오가 22일 문학에서는 팀을 구해내는 해결사가 될 수 있을까. 이제 한치도 물러날 수 없는 마지막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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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