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는 원점. SK 와이번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꺾고 플레이오프 전적 2승 2패로 균형을 맞췄다. SK는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PO 4차전에서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티아고의 호투를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양팀은 오는 22일 문학구장에서 한국시리즈 진출을 놓고 마지막 대결을 벌인다.
SK의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마리오는 6이닝 무실점(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호투를 뽐내며 이만수 SK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최고 149km의 직구 뿐만 아니라 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롯데 타선을 잠재웠다.
1회 무사 1,2루와 3회 2사 만루 찬스를 살리지 못한 SK는 5회 박재상의 적시 2루타로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선두 타자 조동화가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된 뒤 정근우가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곧이어 박재상이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터트려 1점을 먼저 얻었다.

최정이 포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고 이호준과 박정권이 연속 볼넷을 고르며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김강민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더 이상 점수를 얻지 못했다.

1점차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SK는 7회 1점을 보태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선두 타자로 나선 정근우의 강습 타구를 롯데 3루수 황재균이 놓치는 바람에 정근우는 2루까지 안착했다. 그리고 박재상 타석 때 3루 베이스를 훔쳤다. 박재상이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으나 최정이 좌중간 안타를 때려 2-0으로 달아났다.
SK 선발 마리오, 좌완 듀오 박희수와 정우람의 구위를 감안하면 사실상 쐐기타나 다름 없었다. 톱타자 정근우는 4타수 4안타 2득점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반면 롯데는 낮경기 부진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4회 무사 2루 상황을 제외하면 이렇다할 찬스도 없었다. 9회 1사 후 홍성흔의 솔로 아치로 1점을 추격하는데 그쳤다.
선발 진명호는 2이닝 무실점(2피안타 2볼넷 1탈삼진)으로 비교적 잘 막았다. 두 번째 투수 이정민은 2⅔이닝 1실점(2피안타 1볼넷 1탈삼진)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아쉽게 패했지만 좌완 강영식의 투구는 단연 돋보였다. 3차전서 데뷔 첫 포스트시즌 세이브를 챙겼던 강영식은 이날 경기에서도 1⅔이닝을 소화하며 1점을 허용했으나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으로 호투를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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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민경훈 기자/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