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패했지만 위안거리는 분명했다.
롯데가 플레이오프를 4차전에서 끝내지 못했다. 롯데는 2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2 패배를 당했다. SK 선발 마리오 산티아고에게 산발 4안타로 철저하게 막혔고, 박희수-정우람으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조 벽을 넘지 못했다. 시리즈 전적 2승2패가 된 롯데는 결국 22일 문학구장에서 최종 5차전을 치르게 됐다.
비록 패했지만 마운드의 이어던지기는 인상적이었다. 선발 진명호가 2이닝을 2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이어 구원등판한 이정민이 2⅔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쳤다. 3차전 세이브 투수 강영식도 3번째 투수로 구원등판, 1⅔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어 최대성이 ⅔이닝을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은 뒤 8~9회에는 김사율이 2이닝을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선발 진명호에 구원투수 4명이 이어던지기로 SK 타선을 2점으로 봉쇄했다. 타선이 터지지 않아 패했지만, 마운드는 충분히 제 몫을 다했다.
4차전에서 롯데는 5차전 선발 쉐인 유먼을 제외한 나머지 투수들이 모두 불펜 대기했다. 마운드 총력전. 하지만 이날 롯데는 득점을 올리지 못한 채 좀처럼 경기 주도권을 잡지 못했고, 불펜 B조를 집중 투입했다. 하지만 이들이 의외로 기대이상의 피칭 펼치며 추가실점을 최소화했고, 김성배 정대현 송승준 이명우 등 불펜 필승조를 모두 아낄 수 있게 됐다.
5차전에서 롯데는 에이스 유먼이 선발등판한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불펜 대기하는 선발 송승준이 두 번째 투수로 나올 수 있고, 최고의 필승카드 김성배와 정대현도 21일 이동일 포함 이틀간 충분한 휴식기간을 갖게 됐다. 비록 타선 부진으로 4차전에서 끝내지 못한 건 아쉽지만 불펜 필승조를 아낀 건 큰 위안거리이자 분명한 소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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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