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저비터 결승골' 박성호, "하늘이 도운 것 같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10.20 17: 47

"결승골, 하늘이 도운 것 같다".
포항 스틸러스에 극적인 승리를 안긴 박성호(30)는 기쁨을 숨기지 못했다. 자신이 직접 결승골을 넣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포항 스틸러스는 2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012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서 연장 후반 15분에 터진 박성호의 결승골에 힘입어 경남FC에 1-0 승리를 거뒀다. FA컵 3회 우승이자 황 감독이 감독 경력 5년 만에 처음으로 들어올린 우승컵이다.

120분간의 혈투였던 이날 경기서 경기 종료 직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승리를 이끈 박성호는 "극적으로 승리해서 기쁨이 더 큰 것 같다. 우리가 목표로 했던 것을 차근차근 이뤄나가서 매우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성호는 "초반에 긴장 많이 했다. 감독님께 빚진 것을 조금씩 갚고 있는 것 같다"고 황 감독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경기력이 안좋았는데 끝까지 믿어주셨다. 결승골로 보답할 수 있어서 마음이 홀가분해졌다"는 것이다. 황 감독의 신뢰가 박성호의 결승골을 만들어낸 셈이다.
한동안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비난도 많이 받았기에 이날 결승골은 박성호에게 특별할 수밖에 없었다. 박성호는 "처음에는 슛을 하면서 주눅이 들고, 팬들도 야유를 했다. 하지만 지금은 당당하고 팬들 앞에서 축구한다는게 기쁘다"라며 "앞으로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결승골을 직감했냐는 질문에는 "내가 키가 크기 때문에 그 상황에서 백헤딩하면 넘어갈 가능성 크다고 생각했다. 하늘이 도운 것 같다"라며 "맞는 순간, 넘어지는 순간 들어가는 것을 봤다. 말로 표현 못할 정도로 기뻤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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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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