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4] '맹타' 정근우 "MVP? 조금은 기대했지만…"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10.20 18: 08

북 치고 장구도 쳤다. SK 부동의 리드오프 정근우(30)가 빛나는 재기로 위기에 빠졌던 팀을 구해냈다.
정근우는 2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 2루수 및 1번 타자로 출장해 4타수 4안타 1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들어 들쭉날쭉한 타격감으로 벤치의 애를 태웠던 정근우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부활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정규시즌에서 부진했던 정근우지만 이날은 완벽하게 상대팀에 '악마'와도 같은 플레이를 보여줬다. 데일리 MVP를 마리오에 양보해야 했지만 야수 가운데 활약 1위는 단연 정근우였다. "내가 PO 받을거라고 조금은 기대했다. 그렇지만 마리오가 워낙 잘 던져서 괜찮다"고 정근우는 승리에 기쁨을 표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근우는 "1회에 내 실수로 득점을 못해서 더욱 집중했다. 만약 그 장면에서 득점이 나왔다면 더욱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을 것"이라고 자책했다.
이날 4회가 끝난 뒤 정근우는 선수들을 모아놓고 한 마디를 했다 "4회가 지나갔으니 남은 건 5회밖에 없다. 조금만 더 집중해서 가자고 당부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근우는 경기에 앞서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고 한다. 그는 "2차전을 뼈아프게 내줘 큰 경기에서 흐름을 내줬다. 마지막 경기에서 분위기 끌어가는 게 필요했다. 지더라도 즐겁게 우리 야구를 하면서 지자고 했다. 그래서 선수들 경기내용이 좋았다"고 평가하고는 "개인적으로 아침에 일어나서 생각을 했는데 올 시즌 야구를 뒤돌아보며 반성했다. 그래서 오늘은 다부지게 1번타자처럼 야구해보고 싶다는 다짐을 했는데 그대로 통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정근우는 "다행히 인천으로 간다. 팬 여러분 응원을 업게 됐다. 5차전도 최선을 다해서 한국시리즈 꼭 올라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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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민경훈 기자,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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