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진출을 놓고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K-롯데의 플레이오프 4차전은 와이번스가 2-1로 이겨 양팀 2승2패로 2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거행되는 최종 5차전에서 판가름이 나게 됐습니다.
2000년대의 강자 SK와 1990년대에 세번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롯데는 5차전에서 김광현과 유먼의 에이스끼리 선발 대결로 승자가 한국시리즈에서 삼성과 올해 패권을 겨룹니다.
SK가 최종전에서 이기면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이어가고 롯데가 승리하면 13년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습니다.

롯데는 프로야구 원년 멤버 중 한국시리즈 진출 횟수가 가장 적습니다.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할 당시 팀은 6개 팀이었습니다. 이들 중 삼미 슈퍼스타즈가 한번도 한국시리즈에 오르지 못했으나 삼미를 이어 받은 태평양 돌핀스가 한 차례 진출했고 그 뒤를 이은 현대 유니콘스는 5번 진출해 4번이나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습니다.
이에 비해 롯데는 지난 해, 2011 시즌까지 4번을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습니다. 1984년과 1992년에 챔피언에 등극하고 95년과 99년에도 올라갔으나 준우승에 그쳤습니다.
이처럼 롯데는 90년대까지는 비교적 좋은 성적을 올렸지만 그 후는 13년간 한국시리즈와 인연이 없어 올해 숙원을 풀지, 아니면 작년과 같이 SK에게 2승3패로 눌려 아쉬움을 쌓을 지 승산은 반반입니다.
한편 2000년에 창단한 SK 와이번스는 2003년 조범현 감독 시절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다음 김성근 감독이 맡기 시작한 2007년과 2008년, 2010년 세 차례 시리즈 우승을 거머쥐고 2009년과 이만수 감독이 지휘한 지난 해도 한국시리즈에 올라 준우승을 기록했습니다.
발족한 지 13년째인 SK로서는 한국시리즈에서 세번 우승하고 세 차례 준우승 등 6번이나 한국시리즈에 올라 2000년대 후반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해태 타이거즈는 한국시리즈에서 9번을, 2001년에 해태를 이어 받은 KIA 타이거즈는 한번을 우승해 전체 팀 중 가장 많은 10번이나 한국시리즈 타이틀을 차지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타이거즈는 한국시리즈 진출 횟수가 10번인데 시리즈에 나갈 때마다 모두 우승하는 진기록을 세운 것입니다.
해태-KIA가 한국시리즈 진출 횟수 10번을 기록한데 비해 삼성 라이온즈는 시리즈 우승 횟수는 5차례(1985년 통합 우승 포함)이지만 시리즈 진출 횟수는 지난 해까지 13번(올해 포함하면 14회)으로 전체 팀 중 가장 많습니다.
따라서 지난 해까지 프로야구 30년간 한국시리즈 우승 횟수 순위는 해태-KIA 타이거즈의 10회가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삼성은 우승 5회이지만 시리즈 우승은 4회이고 현대가 네 차례, 두산(OB)과 SK가 세 번씩, LG(MBC 청룡 포함)와 롯데가 두 번씩이고 한화는 한 차례 우승 트로피를 안았습니다.
한국시리즈 진출 횟수 순위는 조금 다릅니다. 삼성이 작년까지 13회로 가장 많고 KIA(해태 포함)가 10번, 두산이 7회, LG(MBC 포함)와현대(태평양 포함), 한화(빙그레 포함), SK 세 팀이 6회로 그 뒤를 잇고 롯데는 4번에 불과했습니다.
롯데가 다섯번째 한국시리즈 진출의 염원을 이룰 지, SK가 원년 우승팀 두산과 같은 7차례의 시리즈 진출 횟수를 기록할 지 관심이 큽니다.
OSEN 편집인 chuni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