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마지막 퍼즐' 박종윤, 5차전은 응답할까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10.21 06: 52

조성환도 응답했고, 전준우도 화답했다. 마운드에서는 김사율도 주장으로서 제 몫을 다 했다. 한국시리즈 티켓을 노리는 롯데 자이언츠에 남은 건 박종윤이다.
박종윤은 이번 플레이오프 기간 동안 롯데 양승호 감독으로부터 '멘붕'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스퀴즈번트 두 번 실패이후 붙은 달갑잖은 별명이다. 준플레이오프에서 타율 2할5푼을 기록했던 박종윤은 보내기번트 실패 이후 이런 별명이 붙었다.
SK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박종윤은 히든카드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그도 그럴것이 정규시즌 박종윤의 SK전 성적은 타율 2할9푼5리로 나쁘지 않았고 전통적으로 SK에 강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침묵을 거듭하고 있다. 타격 성적은 13타수 1안타, 많은 기회가 박종윤에 찾아왔지만 타점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박종윤 역시 답답한 속내를 숨기지 않는다. "SK전에 잘 쳐서 모두들 기대를 많이 했는데 정말 안 맞는다"고 푸념한 박종윤은 "정면 타구도 많이 나오고 운도 따르지 않는다"고 말한다.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고, 상대 호수비에 안타성 타구가 병살로 이어지는 일이 쌓이면서 박종윤의 부담감도 커지고 있다.
불운이 겹치며 타격감도 떨어지는 악순환을 겪고 있는 박종윤, 그렇지만 그를 대체할 자원이 없다는 게 롯데의 고민이다. 롯데에 1루수를 볼 수 있는 내야수는 박종윤, 조성환, 박준서 등 3명이다. 하지만 현재 조성환이 발목 부상으로 수비에 나서지 못하게 되면서 내야에 여유가 없어졌다. 박종윤이 만약 빠진다면 박준서가 1루로 가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2루수를 볼 선수는 정훈 한 명 뿐이다.
그래서 양 감독은 4차전이 끝난 뒤 박종윤의 향후 기용에 대해 "정규시즌과 같이 선수를 기다려주고 할 상황이 안 된다. 조성환의 발목이 100%가 아닌데 5차전에는 조성환을 체크한 뒤 (박종윤의 기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폼이 한 번 무너진 선수를 어쩔 수 없이 출전시킬 수밖에 없는 게 롯데의 팀 현실이다.
포스트시즌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조성환과 전준우는 양승호 감독의 굳은 믿음과 함께 제 몫을 하고 있다. 조성환은 발목부상 중임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박희수를 상대로 동점 적시타를 때렸고, 전준우는 플레이오프 타율이 4할(15타수 6안타)에 이른다. 투구 밸런스가 흐트러져 잠시 고전했던 김사율도 4차전에서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믿음을 찾았다.
이제 박종윤이 양 감독의 믿음에 응답할 차례다. 박종윤은 프로데뷔 후 기록한 23개의 홈런 가운데 문학구장에서만 6개를 기록하고 있다. 22일 벌어질 단판승부,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박종윤이 자신의 진가를 드러낼 수 있을 것인가.
cleanup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