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와키 감독, "이대호, 3루수 전환도 가능하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0.21 08: 07

오릭스 버팔로스 4번타자 이대호(30)의 3루수 전환 가능성이 제기됐다.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된 모리와키 히로시(52) 감독이 이대호의 3루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일본 는 지난 20일 '오릭스 모리와키 감독이 내년 시즌에는 야수들에게 여러 포지션을 맡길 방침을 나타냈다. 이대호는 3루도 지키게 할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내년 봄 미야코지마 스프링캠프 때부터 테스트를 할 계획. 
이대호는 194cm, 130kg의 거구로 올해는 1루와 지명타자로만 출장했다. 올해 144경기 모두 선발로 출장한 이대호는 1루수로 129경기, 지명타자로 15경기에 나왔다. 하지만 모리와키 감독은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을 생각. 이대호의 3루수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모리와키 감독은 "이대호는 송구 능력이 좋고, 반사 신경 능력에 몸놀림도 부드럽다. 스피드는 없지만 재치를 살리면 큰 몸집도 장점이 될 수 있다. 이대호의 능력이라면 3루도 가능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수비·주루코치 출신의 모리와키 감독이기에 더욱 설득력있다. 
이대호는 실제로 한국프로야구 롯데 시절에도 3루수로 활약한 경험이 있다. 2008년과 2010년 풀타임 3루수로 기용됐고,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핫코너를 지켰다. 특히 2010년에는 3루수로 102경기에 나와 796이닝을 수비하면서도 타격 7관왕의 위업을 이뤘다. 
수비 범위 자체는 넓지 않지만, 순간 판단 및 순발력이 빠르고 투수 출신의 강한 어깨로 정확한 송구 능력도 갖췄다. 2010년 이후 2년간 3루수로 뛰지 않았다는게 변수이지만 경험이나 가능성은 풍부하다. 모리와키 감독은 이대호가 3루까지 커버할 경우 외야수비가 약한 T-오카다가 1루로 오는 등 타선과 수비에서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넓어진다. 일종의 개혁이다. 
물론 완전한 주전 3루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상황에 따른 멀티 포지션으로 이대호도 예외가 아니라는 뜻이다. 는 모리와키 감독의 이 같은 계획을 두고 '선수 개개인의 능력을 무한으로 퍼지게 한다'며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일본 진출 첫 해부터 이대호는 타율 2할8푼4리(10위) 150안타(5위) 24홈런(2위) 91타점(1위) 64볼넷(3위) 출루율 3할6푼8리(4위) 장타율 4할7푼8리(2위)로 맹활약하며 성공적으로 연착륙했다. 특히 타점왕을 차지한 것은 지난 1975년 퍼시픽리그에서 타격왕에 오른 백인천 이후 한국인 선수로는 무려 37년만의 개인 타이틀 획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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