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휴식기를 통해 전력을 가다담은 제주 유나이티드가 홈 3연전의 첫 판으로 2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선두’ FC 서울과 2012시즌 현대오일뱅크 K리그 36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상대가 막강 전력을 자랑하는 서울이긴 하지만 AFC챔피언스리그 티켓 획득을 위해 리그 3위권 내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제주에겐 어떻게든 승점을 따내야 할 만큼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다.
지난 9월23일 벌어진 수원 삼성전 1-2 패배까지 무려 10경기 연속 승리가 없었던 제주는 일단 33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2-1로 제압하고 긴 부진의 늪에서 빠져 나왔다.

하지만 제주는 최근 2경기에서 경남FC와 울산 현대를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0-0 무승부에 그치며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따라서 박경훈 감독으로선 이번 서울전이 더욱 중요해졌다.
하지만 승리를 목표로 하기엔 서울의 전력은 분명 한 수 위다. 데얀과 몰리나의 파괴력은 부담스러울뿐더러 서울은 라이벌 매치였던 수원전 패배 이후 곧바로 경남을 상대로 1-0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바꿨다.
또 ‘제주의 천적’이라는 말처럼, 서울은 제주를 상대로 지난 2008년 8월 이후 13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오고 있을 만큼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제주 원정에서선 최근 9경기서 4승5무를 기록할 만큼 오히려 더 강했다.
그러나 제주 역시 기 죽을 필요는 없다. 제주는 올 시즌 서울과 2번 싸워 각각 0-0. 3-3 무승부를 거뒀다. 엄청난 파괴력을 자랑하는 서울을 상대로 지지 않았던 제주다. 또 산토스(13골)의 복귀 아래 서동현(11골)과 자일(14골)이 꾸리는 공격진 역시 서울에 견줘 충분히 해볼만하다. 여기에 송진형이 버틴 중원 역시 하대성이 중심이 되는 서울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다.
FA컵 우승을 통해 AFC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거머쥔 포항을 제외하고, 현재 승점 48점(12승12무11패)으로 6위 랭크돼 있는 제주는 수원(승점 62) 울산(승점 58)과 승점이 10점 이상 벌어져 있다. 제주는 서울전을 시작으로 부산, 경남을 상대로 홈 3연전을 벌인다.
“3연승을 노리겠다. 서울전은 그 중 가장 중요하다”는 박경훈 감독의 말처럼 제주가 ‘선두’ 서울을 상대로 이변을 연출하며 3위 싸움에 불을 지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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